한국노총, 경사노위 참여 전면 중단 결정

◀ 앵커 ▶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말 경찰이 한국노총 산하 노조 간부를 강경진압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조치인데요.

노동계에서 유일하게 경사노위에 참여하던 한국노총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노사정의 공식 대화 창구가 사실상 닫히게 됐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국노총이 오늘 전남 광양지역 지부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오늘부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찰이 지난달 말,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7미터 높이 철탑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 간부를 강경 진압한 것에 반발적 조치입니다.

한국노총이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이탈한 건, 지난 2016년 1월 이후 7년 5개월 만입니다.

한국노총은 당시 박근혜 정부가 저성과자 해고를 가능하게 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려는 데 반발해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했습니다.

다만, 한국노총은 경사노위를 완전히 탈퇴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김동명 위원장 등 집행부에 위임했습니다.

한국노총이 탈퇴가 아닌 불참을 선언한 건 당장 다친 채 구속돼 있는 금속노련 간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 만약 한국노총이 탈퇴할 경우 다른 노동자 대표가 경사노위에 참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999년 민주노총이 노사정위를 탈퇴한 뒤 한국노총은 노동계에서 유일하게 노사정 대화 기구에 참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사노위 불참을 결정하면서 노사정 공식적 대화 창구는 사실상 완전히 닫히게 됐습니다.

경사노위는 오늘 한국노총의 이같은 결정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노사정 대화가 새롭게 시작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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