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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멍든 채 숨져‥부모 '학대 혐의' 체포

온몸 멍든 채 숨져‥부모 '학대 혐의' 체포
입력 2023-02-08 09:38 | 수정 2023-02-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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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에서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 아동학대 의심 사건으로 숨졌습니다.

    몸 곳곳에서 멍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부모를 긴급 체포하고 나머지 자녀 2명도 분리 조치했습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관문에는 출입금지 표시가 적힌 경찰 통제선이 붙어있고, 옆에는 어린이용 자전거와 킥보드가 있습니다.

    어제 오후 1시 44분,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신고한 사람은 학생의 아버지.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학생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어린아이가 구급대에 실려 나갔다는 얘기까지만 들었어요."

    그런데 학생의 몸 곳곳에서 멍자국이 발견됐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구급대원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부모를 긴급체포하고, 숨진 아들의 동생 2명도 이곳 거주지에서 분리 조치했습니다.

    이 학생은 30대 아버지와 40대 새어머니, 동생 두명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지난해 11월 말부터 학교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번 겨울 방학이 끝나서도 출석하지 않자 담임선생님이 부모에게 "학년 진급을 해야하니 학교에 나오라"고 전했지만, 부모는 "유학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이는 홈스쿨링하고 있다"며 등교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생은 장기 결석 이전부터 집중관리대상자로, 지속해서 학교 측 상담을 받아왔습니다.

    부모들은 아동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의 부검을 의뢰하는 등 부모들의 학대 여부를 파악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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