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멕시코 국경도시의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불이 나 최소 39명이 숨졌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불법 입국 단속에 불만을 품은 이주민들의 방화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방대원들이 시신들을 건물 밖으로 꺼냅니다.
건물 밖 도로에는 시신들이 놓여 있고 하나둘씩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현지시간 어젯밤 9시 반쯤 멕시코 국경도시의 한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불이 나 이민자 최소 39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화재 당시 수용소에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 68명이 수용돼 있었으며 이민자 대부분은 베네수엘라와 과테말라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와 유족들은 이민자들이 수용된 장소에서 불이 시작됐으며 당시 일부는 건물 안에 갇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안글리/희생자 가족]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서 사라졌어요. 그들은 문을 잠근 채 떠났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어요."
최근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불법 입국자에 대한 추방 정책을 시행하면서 멕시코 국경 지역에는 추방당한 이민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화재도 불법입국 단속과 추방에 불만을 품은 이민자들이 의도적으로 불을 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멕시코 대통령]
"그들이 추방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벌인 시위와 관련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항의로 매트리스를 깔고 불을 질렀습니다."
앞서 멕시코 이민청은 미국 접경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돈을 요구한 이주민들을 단속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화재와 단속 간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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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멕시코 이민자 수용소 화재‥"최소 39명 사망"
멕시코 이민자 수용소 화재‥"최소 39명 사망"
입력
2023-03-29 09:35
|
수정 2023-03-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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