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러시아가 무기 제공은 적대행위이자 전쟁 개입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전쟁법 위반 상황을 가정한 발언이라고 했지만, 러시아는 양국 관계를 망칠 거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조명아 파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상황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해 러시아가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무기 공급의 시작은 특정 단계의 전쟁 개입을 간접적으로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모든 과정에서 다소 비우호적 입장을 취해왔다"면서 "이번 조치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물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이 시작된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전쟁의 특정 단계에 개입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SNS를 통해 북한에 대한 최신 무기 지원까지 언급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최신 무기가 우리의 파트너인 북한에 손에 있는 것을 볼 때 한국 국민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면서 '주고받는 대가'가 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행동은 지난 30년 동안 양국의 이익을 위해 건설적으로 발전해 온 한·러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가정적 상황을 전제한 것이라며 "인터뷰 내용을 정확히 읽어볼 것을 권한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 등의 사안이 발생한다면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지원할지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겁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기 지원에 대해 경고한 것은 지난해 10월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6개월 만입니다.
한국이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러시아가 이를 전쟁 개입이라고 규정하면서 양국의 긴장은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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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MBC뉴스
조명아
러시아 "무기 제공은 전쟁 개입·적대 행위"
러시아 "무기 제공은 전쟁 개입·적대 행위"
입력
2023-04-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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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4-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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