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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응애" 울어 걱정했는데‥이웃들 마음에 '코끝이 찡'

"응애 응애" 울어 걱정했는데‥이웃들 마음에 '코끝이 찡'
입력 2023-01-02 20:38 | 수정 2023-01-0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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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도 마음 따뜻해지는 소식인데요.

    아파트 살다 보면 특히나 소음 때문에 이웃집과 얼굴 붉히는 일 종종 있는데, 새해에는 그런 일은 좀 줄었으면 한다면서, 아기 엄마가 자신의 사연을 MBC에 보내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곽동건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아기, 태명은 '복숭이'입니다.

    잘 먹고 잘 자지만 밤낮없이 울어 대기 일쑤.

    '복숭이' 엄마 정정선 씨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평소에도 옆집 소리가 고스란히 들렸기 때문입니다.

    [정정선/'복숭이' 엄마]
    "옆집도 딸이 아기를 낳아서 며칠간 와 있었는데 그때도 아기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아‥ 아기 낳아서 오면 우리도 저렇겠구나.'"

    아기가 울면 이웃이 밤잠을 설칠까 걱정을 했습니다.

    [정정선/'복숭이' 엄마]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데 새벽에 일을 많이 나가신단 말이에요. (아기가) 하루 종일 울고 있어서 너무 신경 쓰였어요."

    고민 끝에 정선 씨는 정성껏 쓴 편지와 선물을 이웃집 앞에 놔뒀습니다.

    [정정선/'복숭이' 엄마]
    "'아기가 밤낮이 없어서 너무 죄송하다'고 '얼른 키우겠다'고 그렇게 (편지를) 붙여서 드렸어요."

    그런데 그 뒤, 정선 씨네 문 앞엔 선물과 함께 답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지금 아기 울음소리는 반가운 소리"라며 "얘기해줘 고맙고, 건강하게 잘 키우라"는 윗집.

    오히려 "아기한테 방해 안 되게 더 조심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옆집에선 아기 내복을 선물해줬고, 아랫집 이웃은 직접 찾아와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번 일로 이웃들과 더 가까워졌다는 정선 씨.

    새해엔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정정선/'복숭이' 엄마]
    "세상이 많이 흉흉하고 이상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많고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 분들도 계시는 거 같은데 따뜻한 정 많이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 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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