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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파트 가구 1조 원대 담합' 의혹‥한샘·리바트 등 조사 착수

[단독] '아파트 가구 1조 원대 담합' 의혹‥한샘·리바트 등 조사 착수
입력 2023-01-03 20:07 | 수정 2023-01-0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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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들 보면, 기본적으로 가구나 옷장이 모두 설치돼있는 경우가 많죠.

    가구 업계 입장에서는 수백 세대에 한 번에 납품을 할 수 있다 보니까, 업체들끼리 입찰 경쟁도 치열할 텐데요.

    검찰이 이런 신축 아파트 가구 입찰에 대형 가구 업체들이 1조 원대 규모의 담합을 벌였다고 보고, 전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5년 완성된 국내 최고층 빌딩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전체 123층 가운데 42층부터 71층에는,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레지던스 아파트' 223세대가 자리 잡았습니다.

    부엌 가구는 물론 드레스룸의 옷장까지 최고급 제품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검찰이 롯데월드 타워 아파트를 포함해 전국 아파트의 가구 입찰 과정에 대해 전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가구업계에선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는 가구를 '특판가구'라고 부릅니다.

    한 가구당 수천만 원대 가구가 들어가고, 아파트 단지가 수백 세대에 달하다 보니, 한 번만 계약을 따도 대규모 물량이 보장됩니다.

    최근 자료를 분석해 온 검찰은, 국내 1·2위를 다투는 현대리바트와 한샘 등 업체 네댓 곳이 특판가구 입찰에서 1조 원에 달하는 담합을 벌여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해 첫 주부터 현대리바트 관계자에게 출석이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통 담합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하면,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데, 이번 사건은 공정위 고발 없이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미 공정위가 같은 사안을 조사해 왔지만,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고발 없이 수사 착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담합을 자수하면 처벌하지 않거나 처벌 수위를 낮춰주는 '자진신고자 감면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행법상 담합업체들을 재판에 넘기려면 반드시 공정위 고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를 마친 뒤에는,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 출처: 유튜브 '롯데월드타워'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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