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조재영

[단독] 159번째 희생자 이재현 군‥"총리 발언에 명예회복 결심"

[단독] 159번째 희생자 이재현 군‥"총리 발언에 명예회복 결심"
입력 2023-01-05 20:05 | 수정 2023-01-05 20:13
재생목록
    ◀ 앵커 ▶

    10.29 참사 당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2차 가해로 고통을 호소하다 숨진 채 발견된 한 고등학생의 사연, 저희가 앞서 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정부가 최근 이 학생을 뒤늦게 백 쉰 아홉 번째 희생자로 인정했습니다.

    열여섯 살, 고 이재현 군.

    재현 군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한덕수 총리의 발언을 듣고, 아들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결심으로 MBC에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전해 왔습니다.

    조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해 들어 이태원 시민분향소에 새롭게 놓인 한 영정.

    오른손을 머리에 댄 채 웃는 모습의 고등학생입니다.

    2006년 4월 태어나 지난해 12월 숨진 이재현 군입니다.

    재현 군은 10·29 참사 당시 40분 넘게 인파에 깔려있다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의 친구들의 마지막을 목격했고, 이후 어떻게든 일상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참사 43일 만에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고 이재현 군 어머니 (지난달 14일)]
    "자기만 산 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되게 크더라고요. 죽은 친구 둘을 모욕하는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굉장히 화를 많이 내더라고요."

    어머니는 처음 취재팀과 만났을 때만 해도 아들의 실명이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차 가해에 힘겨워했던 재현 군을 향한 고위공직자의 또 다른 2차 가해성 발언,

    [한덕수/국무총리 (지난달 15일)]
    "생각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좀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지금 말씀하신 (원스톱) 지원센터 쪽에서도 그런 어려움을 좀 충분히 제기를 하셨다면‥"

    어머니가 아들의 명예를 회복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계기였습니다.

    [고 이재현 군 어머니]
    "본인의 의지 부족, 이런 걸로 이제 외부에 알려지게 되는데 저로서는 미안하죠. 바로 잡고 싶고, (아이의)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지 않아서‥"

    아들이 떠난 뒤 고통을 겪던 유족들은 한 총리가 언급한 원스톱 통합지원센터에 연락했지만, 돌아온 답은 황당할 뿐이었습니다.

    [고 이재현 군 어머니]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에 정부에서 이태원 유가족을 정의를 할 때 유가족 범위에 속하는 것이냐 아니냐‥ 포함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참사 현장에서 숨진 게 아니어서 10·29 참사 희생자 유족으로 볼 수 없다며, 별도로 도울 방법을 알아보겠다고 한 겁니다.

    결국 국회 국정조사특위를 통해 문제제기를 한 뒤에야, 행정안전부는 재현 군을 159번째 희생자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국회에서 열린 유가족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아들과 함께 공론장으로 나섰습니다.

    [고 이재현 군 어머니]
    "국민의 상식선에서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매년 있었던 행사를 왜 그날에만 그렇게 관리를 안 했냐라는 거예요."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이상용/영상편집: 권나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