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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호의 '불법왕'‥수상레저시설 회장 등 5명 구속

청평호의 '불법왕'‥수상레저시설 회장 등 5명 구속
입력 2023-01-09 20:10 | 수정 2023-01-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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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도권 상수원 중 한 곳인 청평호에는 놀고, 먹고, 잘수 있는 모든 시설이 갖춰진 유명 수상 관광시설이 지어져 있습니다.

    연간 백만 명이 다녀간다는 이 호화시설은 그러나 사실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수많은 불법과 비리가 저질러졌고, MBC가 그동안 이 문제를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검찰이 업체 대표와 공무원들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연간 1백만 명이 찾는 경기도 가평군 청평호의 초대형 수상레저시설 '캠프통'.

    수상스포츠와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자체 숙박 시설까지 갖췄다고 광고합니다.

    대부분 무허가 상태에서 지어진 시설들입니다.

    산책 코스라는 둘레길, 보트가 드나드는 유선장, 여기에 수영장과 바비큐장, 심지어 숙박시설도 불법이었습니다.

    2018년 12월부터 이런 시설들을 허가없이 준공한 업체 측은 공사를 끝낸 뒤에야 가평군청에 하천점용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업체 회장은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

    그런데 군청이 '불법 구조물'이라며 불허하자 권 회장의 무리한 지시가 시작됐습니다.

    담당 공무원에게 현금으로 뇌물을 주라거나,

    [권성문/주식회사 '통' 회장 (MBC '스트레이트' 2020년 6월)]
    "현금으로 해가지고 한 2천만 원 이렇게 싸가지고 일단은 그냥 줘 O과장한테.."

    깐깐한 공무원에겐 폭력을 주문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습니다.

    [권성문/주식회사 '통' 회장 (MBC '스트레이트' 2020년 6월)]
    "화염병 일부 터뜨려가지고 (공무원) 집 일부 태우면 되잖아. 입원시키면 다른 사람이 결재할 거 아니야."

    MBC '스트레이트' 보도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실제로 권 회장과 업체 측이 11개의 법규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무허가 상태로 영업을 강행했고, 전직 공무원과 지역지 기자까지 포섭해 가평군청 측을 계속 회유했습니다.

    결국 일부 공무원들은 불법이 없었던 것처럼 허위 공문서까지 작성해가며 허가를 내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문혁/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검사]
    "인허가에 반대한 상급자를 결재라인에서 배제시키는 등 상식 밖의 행위까지 벌여가면서‥"

    검찰은 권성문 회장 등 5명을 구속했고, 가평군청 공무원 4명과 브로커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무허가 운영 기간에 벌어들인 약 100억 원의 수익도 환수할 계획입니다.

    해당 업체는 지금도 숙박 등 일부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김재현/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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