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2014년에도 북한이 무인기로 청와대 일대를 집중적으로 촬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서울 상공을 침범했던 북한 무인기의 비행경로가, 8년 전 청와대 촬영 때랑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처음부터 용산이 아니라 청와대를 찍으려고 했다는 건지, 우리 군도 판박이 비행을 확인하고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의 단독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4년 3월, 경기 파주의 한 야산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
청와대 일대를 촬영한 사진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당시 군은 이 무인기가 파주 상공을 지나 국도 1호선을 따라 남하한 뒤, 구파발을 거쳐 서울 시내로 진입, 청와대 상공을 감싸듯이 돌면서 이 일대를 집중 촬영한 뒤 곧장 되돌아가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남하한 북한 무인기도 김포와 파주 사이를 통과해 남동쪽으로 직행, 서울로 진입했습니다.
이번에도 청와대 일대 상공을 감싸듯이 날다가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항적이 겹쳐놓은 듯 일치하는 겁니다.
정부 핵심 관계자도 "이번 북한 무인기의 서울 진입 후 청와대 일대 상공에서의 비행 경로는 8년 전과 거의 일치한다"며 정부의 분석결과도 마찬가지임을 인정했습니다.
[류성엽/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
"침투 경로를 봤을 때 청와대 상공을 지나쳤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 등을 목표로 항공 사진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군도 북한이 이번에 침투시킨 무인기의 촬영 표적이 처음부터 청와대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소식통은 "무인기에 새 좌표를 설정하는 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도 아니고, 대통령실 이전을 북한군이 몰랐을 리도 없어, 그 의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어떤 유의미한 정보 획득의 목적보다는 민심 교란과 함께 우리 군의 대응 태세를 떠보기 위한 의도로 보여집니다."
용산 대통령실은 방공망이 집중돼있는 만큼 격추를 피하기 위해 예전 경로를 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은 아직 우리 대통령실 이전을 모를 수 있어 내부 선전용으로 활용하기엔 기존 청와대를 찍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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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훈
[단독] '표적은 용산이 아니라 청와대?'‥북한 무인기 8년 전과 '판박이' 비행
[단독] '표적은 용산이 아니라 청와대?'‥북한 무인기 8년 전과 '판박이' 비행
입력
2023-01-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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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1-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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