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태국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행적을 쫓던 MBC 취재진이 김 전 회장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밤샘 송환길'에도 동행했는데요.
숨바꼭질 끝에 취재진 앞에 선 김 전 회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부인하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어제 밤 11시쯤, 태국 방콕 외국인보호소.
트럭 짐칸에 사람이 탈 수 있도록 개조 한 호송차량이 출발합니다.
잠시 뒤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멈추려던 호송차량이 취재진을 발견한 듯 다시 속도를 내고, 취재진도 뜁니다.
[취재진]
"저희가 쫓아가면 저기에도 안 내리는 거 아니에요?"
다시 돌아온 호송차량, 이번엔 멈췄는데, 정작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은 없었습니다.
[외국인 수용자]
"우리 모두 아프리카 사람이에요. <없는 것 같은데?> <아시아인은 아무도 없나요?> 아프리카 사람만 있어요."
항공사 발권창구엔 나타나지 않습니다.
탑승구역에서도 좀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탑승시간 직전 탑승구에 나타났습니다.
태국 경찰의 호송은 없었고, 사촌형 양선길 현 회장과 단둘이었습니다.
180cm 넘는 키에 큰 체구.
짐은 손에 든 소설책 한 권이 전부였습니다.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귀국하게 결심하신 이유가 있으실까 해서요.> 아, 그냥 뭐… 갑시다. <도주는 왜 하신 겁니까?> …"
변호사비 의혹을 묻자 말문이 열렸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대납 의혹 경우에도 아예 모르시는 건가요? > 대납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얘기죠."
취재진에 둘러싸여 멈춰선 김 전 회장.
의혹들을 부인하며 답답한 내색도 합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유령회사 만들어서 사고 팔았다 그렇게 이야기 나오잖아요.> 아니, 하… 이… 나중에 검찰수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와 가족에게 피해를 준 점이 괴롭다고 토로한 뒤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하루하루 지옥같이 살았습니다. 김치 먹고 뭐 생선은 좀 먹었는데… 그걸 황제 도피라고 하고… 다 제 모든 게 불찰이니까…"
김성태 전 회장이 우리나라 항공기에 탑승하는 순간, 검찰 호송팀은 체포영장을 집행합니다.
김 전 회장은 항공기 맨 뒷좌석에 호송팀과 함께 앉았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둘 다 좀 피곤하니까 안 하기로 했어요."
6시간 비행 뒤 인천공항에 내린 김 전 회장은, 골프 점퍼를 재킷으로 갈아입었고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공범들이 구속되는 사이, 8개월 도피 생활을 벌여온 김 전 회장.
구속 수감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재판 전까지 다시 김 전 회장 입장을 들을 기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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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상빈
김성태 밤샘 송환 길 동행‥"하루하루 지옥인데 황제도피?"
김성태 밤샘 송환 길 동행‥"하루하루 지옥인데 황제도피?"
입력
2023-01-17 19:45
|
수정 2023-01-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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