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지역 농협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명절 선물을 영농회장과 우수고객들에게 나눠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농협 측은 나눠 줄 대상이 적어서 선물이 남을 줄 알고 준 거라고 해명했는데요.
농협 재단 측은 이 지원 사업 자체를 지속할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충북 옥천군의 한 지역 농협은 이달 초 어려운 이웃들에게 명절 선물을 나눠주기로 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농협재단이 명절을 맞아 배포한 5만 원 상당의 육류 가공 식품 세트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선물을 받은 건 예치금이 억대인 농협의 우수고객과 영농회장이었습니다.
[해당 농협 고객]
"(선물을) 주기에 이제 받긴 받았는데, 해마다 주긴 줘요. (계좌에) 돈을 많이 넣어놔서 그걸 줬나보네 (생각했죠)."
농협재단이 어려운 이웃에게 주라며 이 농협으로 보낸 선물세트는 모두 190개.
하지만 실제로 취약 계층에게 전달된 선물은 전체의 10분의 1 정도인 20개뿐이었습니다.
해당 농협은 나눠 줄 대상이 적어 선물이 남을 줄 알았다며, 아직 발송하지 않은 100여 개 물량에 대해 발송처 명단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농협 관계자]
"취약계층 대상자를 사전에 미리 충분하게 명단 파악을 못 하다 보니까 명절도 다가오고 해서 (빨리) 처분해야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농협재단이 이번 명절을 앞두고 전국 농협에 전달한 선물은 모두 1만 8천 개.
재단 측은 선물이 어떤 기준으로, 누구에게 배포됐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며,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애초 취지와 다르게 선물이 배포된 사실이 확인되면, 지원 사업 자체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호(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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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은초
취약계층 선물로 VIP 선물 돌린 지역 농협
취약계층 선물로 VIP 선물 돌린 지역 농협
입력
2023-01-17 20:38
|
수정 2023-01-1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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