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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초치'에 '맞초치'‥동결자금·핵문제로 갈등 확산

한국·이란, '초치'에 '맞초치'‥동결자금·핵문제로 갈등 확산
입력 2023-01-19 19:49 | 수정 2023-01-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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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이번엔 현지 우리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들여서 항의의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나라에 묶인 이란의 자금문제를 꺼냈고, 나아가 핵개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난 발언까지 문제삼았습니다.

    우리 외교부도 즉각 주한 이란 대사를 불러 사실 관계를 거듭 설명했지만, 상황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엄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18일 윤강현 주 이란 대사를 이란 정부가 초치, 즉 외무부로 불러들였습니다.

    이란 외무부의 차관은 윤 대사에게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해치는 것과 같다."면서, "즉각적인 해명과 입장 정정"을 함께 요구했습니다.

    미국의 제재로 우리나라에 묶인 70억 달러의 동결 자금을 거론하며, "분쟁을 풀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외무부 대변인과 주한 이란대사관이 거듭 우리 정부의 설명을 요구한 데 이어, 항의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린 겁니다.

    그런데 이란은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의 핵 관련 발언도 문제삼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11일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
    "여기 대한민국에 무슨 전술핵 배치를 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핵확산 금지조약, NPT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핵개발 의혹으로 국제 제재를 받은 이란이 오히려 핵문제를 들고 나오자 외교부도 즉각 주한 이란 대사를 불러들여 진화에 나섰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북한에 대한)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가는 취지로‥(이란 측의 문제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지적합니다."

    양국이 서로 대사를 초치한 상황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외교부는 "직접 소통하는게 중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또 이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장병 격려 차원이고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다만 이란의 동결 자금은 우리 정부 독자적으로 풀 수는 없다는 점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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