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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배달하던 30대 노동자‥'음주 뺑소니'로 사망

새벽에 배달하던 30대 노동자‥'음주 뺑소니'로 사망
입력 2023-01-20 20:23 | 수정 2023-01-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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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설 앞두고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인천의 한 교차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이던 배달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났습니다.

    3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결국 숨졌고, 뺑소니 운전자는 2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인천 서구의 왕복 12차선 도로.

    교차로 앞에 멈춘 오토바이 한 대가 방향등을 켜고 좌회전 신호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반대편 차선에서 회색 SUV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오토바이로 돌진합니다.

    오토바이 파편이 사방으로 날아가고 불꽃까지 튀었는데, 차량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사고의 충격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30대 배달노동자가 30여 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고,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달아난 운전자는 약 500m를 주행한 뒤 이곳에 부서진 차량을 버리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두 시간 만에, 버려진 차량 근처에서 배회하던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검거 당시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면허 정지 수준인 0.069%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측정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사람을 친 것을 모르고 그대로 주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나는 사람을 친 줄 모르고, 물체 같은 것을 친줄로 알았다'고 그렇게 주장을 하더라고요. 말이 안 맞는 거죠."

    숨진 배달노동자는 1년 전부터 배달 대행업체에서 근무해왔는데, 당시 1만 5천 원짜리 햄버거 세트를 배달하던 중이었습니다.

    동료들은 피해 남성이 교통 규칙을 철저히 지키고 보호장구도 잘 착용했다며, 음주 뺑소니 사고에 분노했습니다.

    [피해자 동료]
    "정말 열심히 살았던 친구거든요. (보호장구가) 헬멧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호를 아무리 잘 지켜도, 음주를 하신 분이 와서 이렇게 사고가 난다고 하면 너무 원통하고요."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내일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 최인규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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