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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일할 순 없다"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시위

"죽을 때까지 일할 순 없다"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시위
입력 2023-01-20 20:32 | 수정 2023-01-2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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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프랑스 정부가 최근 정년을 64세로, 지금보다 2년 더 늘리는 연금 개혁안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19일 프랑스 파리.

    시위대가 개사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춥니다.

    "우리는 단지 생존이 아니라 삶을 즐기며 살고 싶어요. 연인과 품위있게 살고, 손주들과 시간을 즐기고"

    최근 마크롱 정부가 발표한 연금 개혁안에 프랑스 전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재정 부족으로 정년과 연금 수령 나이를 2030년까지 62세에서 64세로 늘리겠다고 하자, 노동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죽을 때까지 일할 순 없다'는 겁니다.

    [조셉/대학생]
    "프랑스 노동자들은 (기대수명보다) 더 일찍 죽어요. 노동자 평균 수명이 58세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64세까지 일하게 하려고 한다는 건 부끄럽고, 말도 안 되는 소리죠."

    노조 8개가 12년 만에 연합 총파업에 나섰고,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집회에는 정부 추산으로만 112만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로베르/프랑스전력공사 노동자]
    "저희는 이미 일을 너무 많이 해요. 15살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더 오래 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들은 정부가 기업과 부자들은 놔두고 노동자에게만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로랑 베흐제/프랑스민주노동연맹 사무총장]
    "지금은 첫 경고를 준 것이고. 이걸로 충분하면 다행이지만, 만일 이걸로 충분하지 않다면 우린 더 멀리 갈 겁니다."

    이번 총파업으로 파리 지하철과 철도 일부가 운행에 차질을 빚었고, 오를리 공항에서는 항공편이 20%만 운행됐습니다.

    경찰 1만 명이 동원됐지만 충돌은 거의 없었고, 무기 소지자 등 38명이 체포됐습니다.

    오는 31일에도 대규모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는 증세 없이 연금개혁을 강행할 계획이어서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파리) / 영상편집 :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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