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날‥반가운 고향

◀ 앵커 ▶

편안한 설 연휴 보내고 계신지요.

오늘은 3년 만에 다 함께 모여 떡국도 먹고 세배도 드리는 정겨운 설날이었습니다.

귀성객들도 많지만 일찌감치 귀경길에 오른 분들도 많습니다.

어제보다 고속도로가 더 막히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늘에서 본 한반도의 설날 풍경과 지금 현재 도로 상황을 유서영, 류현준 두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공원묘지.

영하권 추운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먼저 떠난 가족을 찾아왔습니다.

한 아름 가져 온 음식들을 조심스럽게 꺼내 정갈한 제사상을 차리고 다 같이 절을 올립니다.

바로 옆 납골당에서도 소박한 음식을 차리고 손으로 쓰다듬으며, 고인을 그리워합니다.

대구의 한 종갓집에서는 증손주 세배에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옳지 옳지…"

오랜만에 4대가 마스크 없는 '맨 얼굴'로 떡국을 함께 먹고, 덕담도 나눴습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건강하시고…"

[최진돈/경주 최씨 광정공파 14대 종손]
"그동안 다들 오지 말라고 했어요. 이웃에 사는 몇 명만 (차례를 함께) 지내고 했는데… (이제 다 보이게 돼서) 좋죠. 본래 친인척들은 자주 봐야 해요."

코로나 위세가 꺾이면서 고궁 안에서 3년 만에 떡국을 나눠 먹는 행사도 다시 열렸습니다.

[황정빈·김태희/서울 종로구]
"일부러 줄 서서, (대기 줄이) 빨리 끊길까 봐 얼른 줄 서서 먹었어요."

풍물 공연을 직접 보고,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전영철/광주광역시]
"작년에는 어디나 마찬가지로 다 집에서만 보냈었는데 올해는 이 친구들한테 다른 것도 좀 보여주고 싶어서 편한 마음으로 서울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선 아버지 위패 앞에서 무죄 확정 판결문이 낭독됐습니다.

[김명현/4.3 수형인 아들]
"제주 4.3 사건 희생자로서 형사소송법 제325조에 따라 무죄를 선고한다."

제주 4.3 사건으로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됐던 아버지.

70년 넘게 지난 작년 11월에야 무죄가 확정됐고, 가족들은 이제 서야 맘 편히 술 한잔을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김명현/4.3 수형인 아들]
"한도 푼 것 같고 기쁘죠… 소원이 무죄판결 받고 죄 없다는 판정을 받길 기원했는데…"

연휴를 맞아 청와대에는 시민들이 줄지어 방문했고, 고궁에도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붐볐습니다.

어제보다 차량이 1백만 대 가까이 더 몰린 전국 고속도로는 오늘 하루 종일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김종준(대구)·손세호(제주) / 항공촬영 : 민병호·김강영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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