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해 가정 경제는 어떠십니까.
정치보다 더 큰 화제는 바로 경제 문제인데요.
고금리로 인한 충격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특히 이 고통이 더 혹독한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저신용자들입니다.
당장 생활을 위해 몇십만 원이 급해도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그야말로 '경제 한파'가 이들을 덮치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생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이 모 씨.
몇 년 전 생활고로 진 빚을 갚지 못해, 신용점수 하위 10%의 저신용자가 됐습니다.
[이○○/저신용자]
"거의 (이력서를) 100개 넘게 넣었는데도 연락이 안 오더라고요. 그리고 막상 면접 보면 '아이가 어린데 봐줄 사람이 있느냐' 이래서 없다고 하면 또 그러면 안 될 것 같다고…"
일이 있다가 없다 하다 보니 생활비가 떨어져 저신용자를 위한 소액 대출을 알아봤지만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저신용자]
"실직하거나 좀 어려운 사람들은 유예를 시켜준다고 해서 (기존 빚 상환을) 유예를 했더니, 유예를 한 사람들은 또 소액 대출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 씨 같은 저신용자는 약 500만 명.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가장 먼저 대출이 막힌 건 저신용자들이었습니다.
저축은행·캐피털 등 2금융권 중 일부는 지난 연말부터 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고, 저소득·저신용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도 막혔고 대부업마저도 업계 1위 업체가 신규 대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기준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자 업체들이 수익성이 안 난다는 이유로 대출을 막아버린 겁니다.
당장 돈이 급한 저신용자들은 불법 사금융으로도 내몰립니다.
[불법 사금융 이용자]
"아무리 카드로 돌려막기 하고 해도 안 될 상황이어서 다른 데 다 막히니까, 은행권에 못 가니까 그래서 그런 걸(불법 사금융) 쓰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신용이 없어도 소액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단체엔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단체에서만 980여 명에게 총 4억 9천만 원을 빌려줬는데, 1년 전과 비교해 32%나 늘어난 액수입니다.
지금도 매일 대여섯 건씩 요청이 들어오지만, 재원이 한정돼 있어 한두 건 정도만 겨우 돈을 내주고 있습니다.
[이창호/저신용자 대출 단체 대표]
"이제 겨울철에는 난방비가 많이 들어가잖아요. 특히 통신요금 못 내는 사람들 있죠. 왜냐면 통신이 돼야 휴대전화가 돼야 일을 할 텐데 그런 분… 다양해요."
금융당국은 일단 3월 출시를 목표로 50~100만 원 정도를 빌려주는 긴급 생계비 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소 1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우람·이관호 /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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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배주환
저신용자 덮친 대출 한파‥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기도
저신용자 덮친 대출 한파‥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기도
입력
2023-01-22 20:12
|
수정 2023-01-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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