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부터 남부 지방에는 역대 가장 긴 기간 동안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수지와 식수원에 물이 말라 가면서, 이제는 마실 물까지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다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저수지 가장자리가 바싹 마른 모랫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전남 영광군 옥실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0%.
수심 1m를 겨우 채웠습니다.
[범필재/한국농어촌공사 영광지사 수자원관리부장]
"원래는 그쪽에 다 물이 차있어야 정상이죠.지금 아주 최악의 가뭄 상태가 되겠습니다."
근처에 강이 없다 보니, 인근 농가 1백여 곳은 지난 1년 내내 물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농어촌공사는 결국 영광군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영산강까지 관로를 심어 물을 끌어오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은 무안에서부터 38킬로미터를 지나서 온 영산강 물입니다.
이렇게 이곳 저수지로 들어오는 물은 하루에 2만 5천 톤입니다
지난해 2월부터 남부지방의 가뭄 일수는 227.3일로, 전국적으로 기상관측이 본격화된 1974년 이래 가장 길었습니다.
대도시인 광주광역시 시민들도 먹는 물 걱정에 일상이 달라졌습니다.
변기에 벽돌을 넣어두고, 수도 밸브를 조절해 물 사용량을 줄이는 건 익숙한 일이 됐습니다.
수영장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공장도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시스템을 바꾸고 있습니다.
다행히 물 사용량이 6% 줄면서 광주의 식수원인 동복댐의 고갈 예상 시기는 6월 초로 보름쯤 늦춰졌습니다.
하지만 물 사용 절감률이 목표치인 20%에는 못 미치고 있고, 비도 충분히 내려줘야 해, 제한급수 가능성은 아직 여전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욱, 이정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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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다현
유례없는 가뭄에 물절약 안간힘‥"급한 불은 껐지만"
유례없는 가뭄에 물절약 안간힘‥"급한 불은 껐지만"
입력
2023-01-23 19:49
|
수정 2023-01-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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