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며칠 전 인천에서 햄버거를 배달하던 30대 오토바이 배달노동자가 뺑소니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현직 의사인 가해 남성은 경찰에서 "고의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숨진 피해자의 지인들은 사실상 살인이라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설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새벽, 인천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건.
자정을 갓 넘긴 도로엔 차량이 거의 없었지만 오토바이를 탄 배달노동자 36살 임 모 씨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취 상태의 42살 홍 모 씨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중앙선까지 침범해 임 씨의 오토바이로 돌진했습니다.
경찰에서 '물건을 친 줄 알았다'고 진술한 홍 씨는 뺑소니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홍 모 씨 / 음주운전 가해자 (21일)]
"<왜 도주했습니까?> … <의사인데 구호조치 왜 안 했습니까?> …"
대장외과 전문의인 홍 씨는 사고 지점에서 약 200m 떨어진 상가에서 의원급 병원을 운영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병원 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10여 km 거리의 김포 집으로 가면서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던 겁니다.
[병원 관계자]
"<금요일에 다 같이 회식을 하신 건 맞으신 거죠?> 그렇죠, 삼삼오오 하긴 했지만 다같이라 볼 수 있죠. (원장님은) 개인사 때문에 휴진 중이신 것만 알고 있어요."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의적 사고는 아니지만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숨진 임 씨의 지인들은 사실상 살인에 준하는 범죄라며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인천 서구에서 김포까지 대리운전비가 비싸야 2만 5천 원일 것"이라면서, "친구는 신호를 지킨 죄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 순간 살인미수"라며 "사망사고, 뺑소니 범죄자들은 선처 없이 무기징역으로 엄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지인/중학교 동창]
"정말 열심히 했던 친구가 말도 안 되는 사고로 이렇게 세상을 떠났다는 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너무 약하다, 법이 강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 마음이고, 유가족분들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찰은 홍 씨에 대해 이르면 내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 영상편집: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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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우
현직 의사의 음주 뺑소니‥"대리비 몇백만 원 나오나" 분통
현직 의사의 음주 뺑소니‥"대리비 몇백만 원 나오나" 분통
입력
2023-01-25 20:22
|
수정 2023-01-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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