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겨울나기가 힘들어진 취약 계층들이 조금이라도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한파 쉼터'라는 걸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고, 운영도 제각각 이어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연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주민센터 민원실.
겨울철 한파쉼터로 지정된 곳이지만, 어디서도 안내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별도의 시설 없이 민원실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인근 주민]
"들어갈 데가 어딨어. 차가우면 박스 깔고 앉고 그렇게 하지, 쉬는 데 없어요. 여긴 사무실이지, 일하는 덴데."
센터 전체가 한파쉼터로 지정됐지만 이렇게 2층의 한 공간은 문 자체가 잠겨 있습니다.
[00주민센터 직원]
"쉼터를 따로 무한정 만들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 찾는 분들이 많지는 않으세요."
무더위쉼터 안내판이 내걸린 또 다른 한파쉼터.
난방기가 돌아가고 있지만 실내 온도는 기준인 18도에 한참 못 미칩니다.
[한금희/한파쉼터 이용주민]
"연료비와 전기요금이 많이 올라서 집에서 되도록이면 있지 못하고 쉼터에 나와서 이렇게 지내고 그럽니다."
이렇게 운영이 제각각인 것은 한파특보 상황 대처나 운영 시간 등 구체적인 지침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전에만 6백 곳이 넘는 쉼터가 있는데, 무더위쉼터와 달리 안내도 부실합니다.
취재진이 경로당 등 대전의 한파쉼터 10곳을 돌아봤지만 안내판이 있는 곳은 4곳 밖에 없었습니다.
난방 취약계층이 이용하고 싶어도 언제, 어디서 추위를 피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주민]
"나이가 있으면은 (한파쉼터에) 갈 수도 있지만은 아직은 생각을 않고 있어요."
당장 이번 주말 또다시 북극한파가 몰아친다는데, 대전시는 다음 주부터 한파쉼터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연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훈 /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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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연정
기록적 한파에도 한파쉼터 '부실'
기록적 한파에도 한파쉼터 '부실'
입력
2023-01-27 20:02
|
수정 2023-01-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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