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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한파' 덮친 대만 146명 사망‥가정집 바닥도 '펑'

'북극한파' 덮친 대만 146명 사망‥가정집 바닥도 '펑'
입력 2023-01-30 20:31 | 수정 2023-01-3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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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우리나라를 덮쳤던 '북극한파'가 대만에도 몰아치면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대만은 한겨울에도 따뜻한 아열대 기후 지역이다 보니까 난방 시설이 없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대만의 한 가정집,

    바닥 타일이 둥그렇게 부풀어 오르더니..

    폭발음과 함께 가뭄에 땅이 갈라지듯 쩍쩍 금이 갑니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수분이 말라붙으면서 가정집 바닥이 깨진 건데, 대만에서는 비슷한 사례들이 속출했습니다.

    [피해자]
    "타일이 통째로 들뜨더니 갈라졌어요. 무슨 폭죽 터지는 것처럼…팍!팍!팍! 다 깨지더라고요."

    한겨울에도 10도 이상의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 아열대 기후 대만에 북극한파가 상륙했습니다.

    춘절 연휴 동안 최저 기온이 영상 6도까지 떨어지면서 '저온 특보'가 발령됐습니다.

    수도꼭지에서 얼음이 쏟아지고, 도로가 결빙되는, 대만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들이 목격됐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다 보니, 심근경색 증상을 호소하는 응급 환자들도 급증했습니다.

    48시간 동안 무려 146명이 심정지 등으로 숨졌는데, 대부분 노인이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3살, 1살 어린이도 추위를 이기지 못해 숨졌습니다.

    [쉬에청쥔/대만 장경병원 응급의학과]
    "명절 기간의 날씨 변화로 인해 확실하게 환자가 증가했습니다. 한 30~40% 정도…중증은 10%가 넘습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만은 겨울에도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 낮습니다.

    평소에 따뜻한 만큼 주거시설에 온돌 같은 난방시설 없는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입니다.

    실제 대만에서는 지난달 중순 첫 한파 때에도 9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망자 급증이 한파 때문인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점차 예전 기온을 되찾겠지만, 일교차가 커진 만큼 만성질환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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