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챗 GPT'라는 인공지능 채팅 애플리케이션이 화제입니다.
구글 같은 기존의 거대 IT 기업들이 긴장할 정도인데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조합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답을 내놓는 게 특징인데, 수준도 꽤 높아서 웬만한 로스쿨에도 합격할만한 수준의 답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한편에선 표절 같은 윤리 문제가 우려되는 만큼 규제를 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미국의 한 통신사 광고.
[라이언 레이놀즈/영화배우]
"지금 가입하시면 고객 서비스에 전화할 때마다 제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농담이에요. 이건 진짜 농담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진행된 한 연설.
[제이크 오친클로스/연방 하원의원(민주당)]
"미국이 AI 연구·개발에 계속 앞장서서 주도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같은 국제 파트너와 협력해야 합니다."
모두 사람이 아니라 대화형 AI "챗 GPT"가 만든 겁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이 AI는 질문을 입력하면 말하는 속도보다도 빠르게 답변합니다.
더 놀라운 건 사람이 쓴 것처럼 자연스럽고, 수준도 꽤 높다는 겁니다.
한국이 어떻게 통일을 달성할 수 있을 지 물었더니, 다면적 접근이 필요한 복잡하고 민감한 이슈라면서 외교, 경제, 문화, 인권, 안보 측면에서 필요한 점들을 하나하나 짚어갑니다.
심지어, 변호사, 의사 면허 시험까지 통과할 정도입니다.
한 로스쿨 교수는 이 AI가 작성한 리포트를 채점해보더니,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댄 슈워츠 교수/미네소타 법학전문대학원]
"이 도구(챗 GPT)는 놀라울 정도로 훌륭합니다. 정말 좋은 로스쿨에 합격할 수 있는 점수를 받았네요. 여기 학생들은 정말 우수하거든요. 합격점을 받기가 매우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알파고에 이은 두번째 충격', '아이폰 출시와 같은 혁명적 변화', '구글은 끝났다'와 같은 평가가 이어졌고,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사용자 1백만 명, 40일 만에 1천만 명까지 돌파하며 실제로 기존 거대 IT기업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2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고, 구글은 사내에 위기 경고를 발령한 뒤 새로운 인공지능 개발에 나섰습니다.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도 비슷한 서비스를 3월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앤드류 파텔/위드시큐어 AI 연구원]
"챗 GPT 자체가 매력적입니다. 마치 마술처럼 보이는데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곧 통합될 것이라는 점에서 챗 GPT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려도 존재합니다.
뉴욕시는 표절 방지를 위해 모든 공립학교에서 챗GPT 접속을 금지시켰습니다.
'자동 악플' 같은 악용 사례도 걱정입니다.
챗 GPT 스스로도 "인공지능을 적절히 규제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이 통제되고 파괴적인 해킹이 자행되는 암울한 미래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신기술에 적대적일 필요는 없지만, 규제 논의를 미룰 이유 또한 없다는 게 미국 의회와 관련 업계의 분위기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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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용주
[집중취재M] 챗GPT 돌풍에 IT 업계 긴장‥규제 목소리도
[집중취재M] 챗GPT 돌풍에 IT 업계 긴장‥규제 목소리도
입력
2023-01-31 20:12
|
수정 2024-01-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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