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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타이어‥종이 글러브 '야구가 하고 싶어요'

벽돌‥타이어‥종이 글러브 '야구가 하고 싶어요'
입력 2023-02-01 20:41 | 수정 2023-02-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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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첨단 훈련 장비가 즐비한 요즘, 말 그대로 원초적인 훈련으로 꿈을 키우고 있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한 소년이 화제입니다.

    훈련 장비를 보면 벽돌과 타이어에 종이 글러브까지 등장하는데요.

    빅리그의 꿈을 향한 간절한 모습에 진짜 빅리거들까지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허름해 보이는 동네 골목 어귀.

    한 소년이 포수 훈련 중입니다.

    제법 빠른 공을 진지한 표정으로 잡아내는데 자세히 보니 글러브가 아니라 종잇조각입니다.

    균형감을 키우려는 듯 벽돌 두 개를 밟은 채 앉아 있는 모습에…

    팔 힘을 키우기 위해 손목에 쇳덩이까지 달고 있습니다.

    야구 선수를 꿈꾸는 우간다의 한 소년입니다.

    [데니스/우간다(지난해 4월)]
    "제 이름은 카숨바 데니스입니다. 18살이고 포지션은 포수와 3루수입니다."

    환경은 원초적이지만 나름대로 훈련 내용은 충실합니다.

    타이어를 몸에 던져 블로킹을 연습하고 견제 동작을 빠르게 반복하기도 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한밤 중에도 훈련은 멈추지 않습니다.

    공이 없으면 벽돌 조각으로 연습을 이어갑니다.

    할 수 있는 것은 훈련뿐이라며 SNS에 매번 다짐을 적어두는 데니스.

    방망이도 직접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데니스/우간다]
    "미국에 가서 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메이저리그나 대학교, 고등학교 야구팀에도 가고 싶습니다."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몰라 SNS를 통해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다는 데니스.

    그런데 이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메이저리거들까지 직접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시애틀의 크로포드는 장비 지원을, LA 다저스 투수 뷸러도 도움을 약속하는 등 가슴 절절한 희망에 힘을 보태겠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맨바닥에서 뛰고 구르는 데니스.

    프로 선수의 꿈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지만 모든 걸 바쳐 도전하는 열정만으로도 이미 승자일지 모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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