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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긴박했던 순간‥"물 들어오고 10분 만에 배 뒤집어져"

한밤중 긴박했던 순간‥"물 들어오고 10분 만에 배 뒤집어져"
입력 2023-02-05 20:02 | 수정 2023-02-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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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복된 선박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선원들은 "물이 차오르더니 순식간에 배가 뒤집어졌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실종자 가운데 6명이 탈출 당시 뒤따라오다가 선미 쪽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봤다고도 말했습니다.

    칠흑 같은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다, 극적으로 구조된 선원들을 김진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청보호가 출항한 지 3시간쯤 지난 어젯밤 11시 20분쯤.

    배 안에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곧 112와 목포어선안전조업국에 구조 요청 전화가 잇따랐습니다.

    [목포어선안전조업국 관계자]
    "전화번호가 선장님 번호였어요. 침수 중인데 빨리 구조해달라고 해경에 통보해달라고…"

    해경은 사고선박 위치를 파악해 인근을 지나던 선박들에게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40분쯤 뒤 광양프론티어호가 사고현장에 도착했고 뒤집힌 배 위에서 버티고 있던 선원 3명을 구조했습니다.

    [이형근/광양프론티어호 선장(구조 상선)]
    "많이 떨고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로 좀 많이 떨고 있었습니다. 저체온증이 와서요."

    잠에서 깬 선원들이 청보호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했지만 물은 순식간에 차올랐습니다.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웠고 배의 전기마저 모두 나가면서 기계도 장비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청보호 선원]
    "제가 확인을 했을 때는 최악의 상황이었고, 기관실에 물이 찼기 때문에 모든 전기도 차단이 되어 있었고…"

    탈출 지시도 듣지 못한 선원들은 뭔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통발 등 어구를 가득 실은 어선은 출발할 때부터 15도가량 왼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고, 물이 들어온 직후 순식간에 배는 뒤집어 졌습니다.

    [청보호 선원]
    "기울기 시작하더니 10분 만에, 제가 확인하고 10분 만에 좌초가 돼버렸죠."

    생존 선원들은 다른 선원 6명이 탈출할 때 뒤따라오다 선미 부근으로 되돌아갔는데, 그 뒤로 생사를 알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건조된 지 1년도 안 된 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기관실부터 물이 찼다며 이로 인해 전복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전남 목포에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조속한 선내 진입을 요구하며 선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영상취재 : 홍경석·노영일(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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