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작년까지만 해도 새 차를 사면 차를 받을 때까지 1년 넘게 기다리는 일이 허다했죠.
올해 들어 신차 출고 기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핵심 부품인 반도체 구하기가 쉬워진 것도 있지만,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신차 고객이 줄어든 영향도 큰데요.
이렇다 보니 완성차 업체들의 고객 모시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대자동차의 인기 SUV, GV80.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신차를 받으려면 계약일로부터 무려 2년 반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서선동(지난해 11월)]
"많이 불편하죠. 그냥 기다리는 경우도 많고, 주위에도 그냥 타던 차 타면서 신청해놓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새해가 되면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습니다.
출고 대기 기간이 지난달부터는 1년 반, 이달부터는 10개월로 단축되면서 불과 석 달 새 출고 시점이 3배나 빨라진 겁니다.
8달 걸리던 쌍용차의 토레스도 이제는 2달이면 인수가 가능하고, 기아차의 모닝 등 아예 대기 없이 즉시 받을 수 있는 차량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 기간이 크게 단축된 건 우선 극심했던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면서 시장에 풀리는 차량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반도체의 경우) 내연기관차는 100개 이상이 들어가고 전기차는 200개 이상이 들어가거든요. 확보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중요한 방향이라고…"
하지만 당장은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신차 살 사람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더 큽니다.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는 작년 7월만 해도 연 2~3%대였지만 지금은 2배 이상, 최고 10%대까지 올랐습니다.
이미 계약한 고객 중에서도 차량을 인도받기 전 계약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습니다.
[유재웅/서울 성동구]
"다들 (차량을) 빨리 받았다고, 취소가 많이 났다고 들었습니다. <계약 취소가요?> 네, 계약 취소가요. 아무래도 좀 부담이 되죠."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완성차 업계는 할부 금리가 3개월마다 바뀌는 변동금리 상품에 이어 무이자 상품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급량 증가로 완성차 업계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까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수요 위축 가속화로 개선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 임지수 / 영상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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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아영
신차 출고 석 달 새 3배 빨라졌다‥왜?
신차 출고 석 달 새 3배 빨라졌다‥왜?
입력
2023-02-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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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2-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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