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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가 전동드릴로 가혹행위‥상급부대 보고도 안 돼

간부가 전동드릴로 가혹행위‥상급부대 보고도 안 돼
입력 2023-02-06 20:15 | 수정 2023-02-0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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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육군부대에서 한 간부가 전동드릴로 병사에게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사는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지만, 상급부대에 보고도 되지 않아 면회 온 가족이 신고한 뒤에야 군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찢어진 피부가 빨갛게 부어 올랐습니다.

    육군 병사가 상처난 자신의 팔을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병사의 상관인 하사입니다.

    이 하사는 지난 3일 식당 청소를 하고 있던 병사를 찾아왔습니다.

    손에는 전동 드릴이 들려있었습니다.

    하사는 '뚫릴래, 풀릴래?'하며 알 수 없는 질문을 하더니 갑자기 전동드릴을 팔에 갖다대고 작동시켰다고 합니다.

    [피해 병사]
    "빨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냥 '풀리겠습니다'라고 답했더니 갑자기 오른쪽 팔에 드릴을 갖다 댄 후에 작동을 시켰습니다."

    드릴은 병사의 반팔 티셔츠를 뚫고 상처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 하사는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선 자리를 피했다고 합니다.

    [피해 병사]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보여가지고, 제가 이유라도 좀 알고 싶은데. 좀 많이 억울했어요."

    이 사건이 벌어지기 2시간전엔 다른 사람의 우유를 먹었다며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피해병사는 말했습니다.

    [피해 병사]
    "한 5초 정도 제 목을 졸랐어요. 후임들도 다 보고 있었던 상황에서 수치심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직접 상처를 소독한 병사는 부소대장에 알린 뒤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가해 간부는 병사를 찾아와 "부대에서 놀림감이 될 것 같다"고 말해 오히려 부담을 줬습니다.

    [피해 병사]
    "'(동료)애들한테 뭐라고 말했냐' '지금 위에 분위기 어떻냐' '심한 장난 말고 약한 장난쳐도 되냐' (가해 간부가) 이렇게 웃으면서 말씀을 하시는데 이게 사과가 맞나라고 의문이 들었어요."

    더욱이 부대는 가혹행위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면회 온 피해병사의 부모가 상처를 보고 신고를 한 뒤에야 군사경찰이 드릴 가혹행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박병근 / 3D CG: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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