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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봉' 있었지만‥고속도로서 자전거 탄 80대 노인 숨져

'차단봉' 있었지만‥고속도로서 자전거 탄 80대 노인 숨져
입력 2023-02-06 20:27 | 수정 2023-02-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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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치매를 앓던 80대 노인이 자전거를 타고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다가 버스에 치여서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자전거가 고속도로에 들어갈 수 있었나 봤더니, 하이패스전용 무인 나들목을 통해서 아무런 제지 없이 고속도로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옥산휴게소 입구.

    국도에서 고속도로를 탈 수 있는 하이패스전용 무인 나들목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차량 1대가 나들목을 통해 나오는데, 자전거 한 대가 역주행을 하며 고속도로로 들어갑니다.

    자전거에는 노인 한 명이 타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자전거는 2·3차로를 가로질러 1차로 버스 전용차로까지 진입했고, 결국 달리던 버스와 부딪혔습니다.

    [우성희/충북 청주서부소방서 구급대원]
    "다발성 골절이 있었고요. 소생 가능성이 없어서 심정지 유보로…"

    숨진 노인은 한 시간 전에도 같은 자리에서 1차로 중앙분리대를 따라 역방향으로 걷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학배/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경감]
    "중앙분리대 옆으로 그분이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는 상황이에요.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고 아주 긴박한 상황이었던 거죠."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출동했고 노인은 가족에게 인계됐지만, 20여 분 뒤 다시 도로로 나와 참변을 당했습니다.

    노인은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마을에서 고속도로 휴게소로 바로 이어지는 톨게이트입니다.

    이렇게 차단봉만 설치돼 있다 보니 보행자나 자전거도 지나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드나드는 사람이나 이륜차를 통제하는 직원을 인원은 따로 없었습니다.

    [교통 안전 전문가]
    "(하이패스 등) 첨단 시설 장비는 있지만 그런 시설 이외에는 (통행을) 물리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잖아요. 그런 것들이 항상 틈새가 돼서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07곳 가운데 9곳에 무인 나들목이 설치되어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노인이 가족들에 인계된 뒤, 다시 도로로 나온 경위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충북) / 영상제공: 한국도로공사 충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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