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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200km 종이처럼 찢었다, 두 번째 강진도 깨웠다

땅을 200km 종이처럼 찢었다, 두 번째 강진도 깨웠다
입력 2023-02-07 20:33 | 수정 2023-02-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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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튀르키예 강진은 땅을 200km 나 찢어버렸습니다.

    위력이 워낙 커서 한반도에서도 그 충격파가 측정됐습니다.

    첫 번째, 규모 7.8짜리 지진의 위력이 너무 강력해서 인근의 다른 단층을 깨웠고, 살아난 단층이 규모 7.5의 두 번째 강진을 일으켜 피해를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전 10시 28분, 튀르키예강진 발생 11분 뒤 백령도 지진계가 흔들렸습니다.

    백령도를 시작으로 강화, 연천, 덕적도 등 전국 282곳의 지진계가 차례로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튀르키예 지진은 지구를 흔들고 7400km 떨어진 한반도까지 충격을 줄 정도로 위력이 강했습니다.

    [함인경 /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모든 관측소에서 관측이.."

    규모 7.8의 첫 번째 강진이 튀르키예 남동부를강타한 뒤 처음 9시간 동안 발생한 여진입니다.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집중적으로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들 여진은 동쪽의 아라비아판과 서쪽의 아나톨리아판이 남북으로 크게 엇갈리며 생긴 충격입니다.

    첫 번째 강진으로 찢어진 땅 즉 단층의 규모가 200km에 달해, 그 충격파가 한반도까지 흔든겁니다.

    9시간 뒤에는 이보다 북쪽으로 90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7.5의 두 번째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상한 건 단순한 여진이라기에는 규모가 너무 컸고 이후 발생한 여진의 모습이 달라졌다는점입니다.

    남서가 아니라 동서 방향으로 여진이 집중됐습니다.

    미국 연구진은 여진의 방향이 달라진 건 두 강진을 일으킨 단층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강진은 남서 방향 단층이, 두 번째 강진은 서쪽으로 뻗은 또다른 단층이 일으켰습니다.

    첫 번째 강진이 잠자던 단층을 깨운것으로 보입니다.

    [김광희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본진 여진 이런 관계가 아니라 두 개의 독립된 지진이 서로 다른 단층에서 발생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지진이 본진 못지않게 강했던 의문도 풀렸습니다.

    하나의 단층에서는 7.8 강진이 일으킬 수 있는 최대 규모 여진은 대개 6.6을 크게 넘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강진은 다른 단층에서 일어나 강력했고 그 때문에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임지수/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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