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는 일본에서도 오래된 논란거리입니다.
며칠 전에도 후쿠시마산 농어에서 다량의 세슘이 검출돼 어민들이 자발적으로 회수했고, 태평양 16개 섬 나라도 해양 방류를 연기하라고 일본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농어는 식감이 쫀득하고 감칠맛이 일품이라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흰살생선입니다.
그런데 후쿠시마산 농어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이 나왔습니다.
이와키 시내에서 팔리는 농어 1kg에서 85.5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겁니다.
일본 정부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지만, 어업조합은 자체 기준치인 50베크렐을 넘었다며 출하됐던 농어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몬마 슈지/후쿠시마 어업조합연합]
"한 달 동안 농어를 중점적으로 검사해서 수치가 50베크렐 이하로 나온다면, 조합장 회의에서 협의해 판매중단을 해제할 계획입니다."
작년 1월에도 후쿠시마산 우럭에서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됐고, 재작년 7월엔 벌꿀에서도 130베크렐이 넘는 많은 양의 세슘이 나와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방류 방침을 굳히자, 태평양 섬나라들이 일제히 반대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오세아니아와 파푸아뉴기니, 피지 등 16개 섬 나라들로 구성된 태평양도서국가포럼은,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할 경우 참치 등 주요 어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들이 안전을 확인할 때까지 해양 방류를 연기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이들 국가 대표단을 만난 기시다 총리는 '사람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며 해양 방류 강행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시설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방류하겠다고 하지만, 삼중수소 등 일부 물질은 정화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경우 먹이 사슬이 복잡한 전 세계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 /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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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현영준
후쿠시마산 농어에서 세슘 검출‥일본 내에서도 안전성 논란
후쿠시마산 농어에서 세슘 검출‥일본 내에서도 안전성 논란
입력
2023-02-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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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2-0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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