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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사망자 1만 6천 명 넘어‥생존자들에게도 '2차 재난' 현실화

강진 사망자 1만 6천 명 넘어‥생존자들에게도 '2차 재난' 현실화
입력 2023-02-09 20:12 | 수정 2023-02-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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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필사의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망자 수는 어느새 만 6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살아남은 사람들도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건데요.

    가족과 집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이 거리를 떠돌면서, 배고픔과 싸우고 있습니다.

    세계 보건 기구는 이미 2차 재난이 시작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장훈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진 피해 지역은 시간이 지날수록 눈물과 통곡의 땅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넘쳐나면서 병원은 물론이고 학교 체육관도 임시 안치실로 변했습니다.

    구조된 사람들도 싸늘한 주검이 돼 버린 가족과 연인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누스 엠레 카야 / 생존자]
    "약혼녀에게 웨딩 드레스를 입힐 계획이었는데, 이젠 수의를 입혀야 됩니다."

    지진 발생 나흘째, 사망자는 이제 1만6천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이 많아 피해 규모가 얼마나 더 커질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집도 가족도 잃은 이재민들은 거리를 떠돌며 배고픔과 싸우고 있습니다.

    구호물자가 실린 트럭이 간간이 찾아오지만, 보급량이 많지 않아 허기를 채우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할릴 카야 / 생존자]
    "우리는 절망 속에 살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이 곳이 우리의 집이고 현재의 상황입니다."

    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는 사정이 더 나쁩니다.

    병원 등 기반시설이 대부분 파괴돼 콜레라 같은 전염병이 창궐했고, 치료를 받지 못한 부상자들에게 2차 감염이 발생하는 등 공중보건은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대지진에 이어 생존자들을 위협하는 2차 재난이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했습니다.

    [롭 홀든 / WHO 지진 대응 관리자]
    "수색·구조작업과 같은 속도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습니다."

    문제는 도울 방법도 막막하다는 겁니다.

    피해는 주로 반군 점령 지역인 북부와 서부에 집중돼 있는데, 튀르키예를 통해 물자가 오가던 도로가 모두 파손돼 구호품도 들어올 수 없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서방 세계를 향해 제재를 풀고 인도적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바삼 삽바그 / 유엔 시리아 대사]
    "우리는 시리아를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동원해줄 것을 유엔에 요청합니다."

    하지만 구호품이 전달되더라도 시리아 정부가 내전 중인 반군 지역을 지원하지 않을 거란 우려가 여전합니다.

    이 때문에 유엔은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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