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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공서 또 격추, 이번에는 "물체"

미국 영공서 또 격추, 이번에는 "물체"
입력 2023-02-11 20:15 | 수정 2023-02-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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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정부가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한 지 엿새 만에, 또 다른 미확인 물체가 자국 영공에서 발견돼 격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신 이번에는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목적인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현지 시간 10일 오후 1시 45분.

    미 공군의 F-22 스텔스 전투기가 알래스카 상공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습니다.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한지 6일 만입니다.

    백악관은 한 시간 뒤 이 사실을 발표하면서 "민간 항공기 운항에 위협이 된다"는 참모들의 판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격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백악관도 국방부도 이 물체가 어디에서 왔는지 무슨 이유로 미국 영공에 들어왔는지 "현재로선 모른다"고 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그것이 국가 소유이지, 기업 소유인지, 민간 소유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팻 라이더/미국 국방부 대변인]
    "우리는 그 물체의 출처를 모릅니다."

    격추 직전 전투기 조종사가 이 물체를 육안으로 봤을 때 사람이 타고 있지 않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정찰 풍선과 다른 점을 몇 가지 공개했습니다.

    정찰 풍선이 버스 석 대 크기였던 것에 비해 이 물체는 소형차 한 대 크기였고 모양도 달랐다고 했습니다.

    또 발견된 고도 역시 정찰 풍선보다 2만 피트 낮은 4만 피트, 12km 상공이라고 했습니다.

    국방부는 비행체도 아닌 '공중에 떠 있는 물체' 또는 '물질'이라는 절제된 표현까지 사용했고 안보상의 이유가 아닌 항공 교통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격추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팻 라이더/미국 국방부 대변인]
    "'이 항공기'가 위에 있었다는 걸 고려할 때‥미안합니다. '이 물체'는 민간 항공 교통에 분명한 위협을 가하는 고도에서 작동 중이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 정부는 중국의 정찰 풍선 개발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에 대해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제재를 가했습니다.

    발견하자마자 격추했지만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선 매우 신중합니다.

    "주권을 위협한다면 행동하겠다"는 바이든의 다짐을 실천하면서도 또 다른 외교 마찰은 불러오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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