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낭만' 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있죠.
바로 가수 최백호 씨입니다.
어느덧 일흔을 넘긴 '낭만 가객'이 47년 음악 인생을 돌아보는 책을 펴냈습니다.
최근 대중음악계에 끊이지 않는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는데요.
박소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궂은 비 내리는 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마흔다섯에 쓴 노래 '낭만에 대하여'.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이 노래가 애달픈 건 가버린 세월, 사라진 것들에 대한 미련, 회한 때문일 겁니다.
[최백호/가수]
"마흔다섯에 당연히 만들 수 있는 노래‥40대 중반쯤 되면 굉장히 삶에 대한 어떤 그 방황을 하게 되죠."
어린 시절 꿈은 미술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이었던 어머니의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최백호/가수]
"(어머니가) 제가 그림을 그리는 걸 참 좋아하셔서 그림을 그리면 어머니와 연결돼있는 느낌‥"
하지만 생후 5개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을 이끌던 어머니마저 스무 살에 떠나고‥
그는 생계를 위해 무대에 섰습니다.
[최백호/가수]
"제 어떤 바람도 아니었고, 제가 가려고 했던 길도 아니었고 그게 운명이었다라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네요."
1976년 데뷔곡의 반짝 성공 이후 길었던 무명생활.
클럽을 전전하다 만든 '낭만에 대하여'는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래에 대한 마음은 깊어졌습니다.
[최백호/가수]
"나이가 들수록 노래를 더 잘할 수 있다기보다 좋은 노래를 할 수 있다 생각을 해요. 작두를 타시는 분들도 보통 무아의 경지 뭐 이렇게 표현하잖아요. 모든 게 다 사라지고 오직 소리만‥"
어느덧 47년.
지난 세월을 정리하며 그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성찰을 담았습니다.
[최백호/가수]
"다 잃어버렸다고 생각을 하고 살잖아요. 그런데 잃어버린 게 아니고 세월이 지나니까 내 속에 다 이렇게 쌓여 있었구나‥"
살면서 내내 잊지 않았던 건 '진정성'.
특히 표절에 대해서는 단호했습니다.
[최백호/가수]
"(표절이) 허용이 된다면 지금 교도소에 계신 분들 다 풀어드려야 돼요. 지금은 너무 태연하게 하는 것 같아요. 보면 막 소름 끼쳐요."
일흔셋의 낭만가객.
그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최백호/가수]
"조그마한 축구팀 감독을 한번 하고 싶고 영화를 하나 만들고 싶어요. 소설을 하나 쓰고 싶고‥<많으시네요.> 앞으로 더 늘어날지 몰라요."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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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소희
낭만가객 최백호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낭만가객 최백호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입력
2023-02-11 20:22
|
수정 2023-02-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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