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3년 전 집값으로 되돌아간 아파트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세보증금보다 집값이 더 낮아지게 된 경우도 많은데요.
집을 팔아도 돌려줘야 할 전셋값을 마련하지 못하는 '역전세'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 경기와 인천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를 분석했더니 이런 아파트가 절반에 달했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의 이 대형 아파트 단지는 가격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2년 전 6억 8천만원 최고가에서 최근 3억 5천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집주인들을 불안케 하는 건 집값 하락이 다가 아닙니다.
고점인 시절 4억 5천만 원까지 받고 전세를 줬는데 지금 전세는 2억원 대로 떨어졌습니다.
전세 만기가 돌아오지만 새로 전세를 들여 돌려막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매매가 3억 5천만 원보다 돌려줘야 할 전세가가 많게는 1억 원이 더 비싸서 집을 팔아도 돌려줄 전세금에 모자라는 역전세 현상, 속어로 '깡통 아파트' 가 됐습니다.
[인천 00아파트 인근 중개사무소]
"다시 전세를 놔서 보증금을 반환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급매로라도 해야지 보증금 반환이 가능한 집들이 나와요. 역전세 현상이 난 집들도 꽤 많이 나오고 있어요."
최고 전세금보다 최근 매매가가 낮게 거래된 아파트 단지는 수도권에서 급증 추세입니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인천으로 10월 40.4%에서 11월 48%, 12월에는 56.9%로 빠르게 늘었습니다.
경기도 역시 계속 높아져 깡통 아파트 거래 단지가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아직 신고가 마무리되지 않은 1월 실거래 상황은 더 악화됐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진태인/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
"12월 데이터로 저희가 분석을 했지만 1월은 오히려 (매매가가) 더 많이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그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른바 나홀로아파트 같은 단지는 1년 내 거래가 없어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위험 비율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수도권에만 40만 가구 넘는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매매가는 더욱 기존 전세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 임대차 계약시 반드시 보증 보험에 가입하고, 오랜 기간 거래가 없는 곳은 주변 시세를 꼭 확인해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우람 / 영상편집 : 김관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박철현
수도권 아파트도 '역전세' 경보‥경기·인천 절반이 '깡통 위험'
수도권 아파트도 '역전세' 경보‥경기·인천 절반이 '깡통 위험'
입력
2023-02-12 20:10
|
수정 2023-02-12 20:1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