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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천만 원짜리 바나나‥'제2의 뒤샹' 한국 왔다

1억4천만 원짜리 바나나‥'제2의 뒤샹' 한국 왔다
입력 2023-02-12 20:23 | 수정 2023-02-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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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벽에 붙여진 바나나 한 개.

    2019년 세계적인 미술 박람회에서 무려 1억 4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이 바나나는 한 행위예술가가 먹어버리면서 더 화제가 됐었는데요.

    권위에 대한 조롱일까요?

    최근 미술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떠오른 마우리 치오 카텔란의 작품들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술관 입구.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옆으로 한 남자가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왜 이런 데 노숙자가 있지?"

    로비에서는 웅크린 채 기둥에 기대앉은 또 한 명의 남자와 수십 마리의 비둘기 떼를 마주하게 됩니다.

    "시위하시는 분인 줄 알고‥"

    어디선가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움직이는 조각은 사람들 사이를 누빕니다.

    허공에 매달린 박제된 말이 시선을 빼앗고, 바닥을 뚫고 머리를 내민 사람이 인사를 건넵니다.

    붉은 카펫 위 시신의 모습을 한 9개의 대리석은 각자에게 비극의 기억을 불러옵니다.

    [유승희]
    "아기가 와서 인사도 하고 진짜 같아서 실제 같고 그래서 신기했어요. 설치 작품이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들은 공개될 때마다 논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돌멩이로 종교 최고 권위자인 교황을 쓰러뜨린 작품은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켰고, 독재자 히틀러의 무릎을 꿇려 역사적 트라우마를 끄집어냈습니다.

    바나나 한 개로 미술계의 권위를 풍자했는데, 변기 하나로 미술계를 조롱한 뒤샹에 빗대어지기도 합니다.

    [김윤섭/미술평론가]
    "첨예한 토론들을 유발할 수 있는, 물음을 던지는 작품의 형식이거든요.(노숙자 형상의 작품에) 동전을 놓든 어떠한 기부 행위를 하든 이런 것조차도 작품의 최종 완성본으로‥"

    예약 매진 사례를 이어가며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카텔란의 작품들.

    [송채영]
    "지금부터 3시간 기다려야 된다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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