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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빌려서 새 차 탄다" 너도나도 임차 '꼼수'

[단독] "빌려서 새 차 탄다" 너도나도 임차 '꼼수'
입력 2023-02-13 19:49 | 수정 2023-02-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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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최근 들어 지자체장 전용차를 구매 대신 임차, 즉 빌려 타는 지자체가 많아졌습니다.

    5곳 중 1곳 꼴입니다.

    비용은 많이 들어도 관리가 편하다고 설명하지만 이유가 그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전용차를 얼마에 빌리고 얼마나 자주 바꿔도 되는지는 제한 규정이 없습니다.

    지자체 재량에 맡겨져 있는 건데요,

    이렇다보니 새차나 다름없이 멀쩡한 전임자의 차를 취임하자마자 바로 바꾸거나 임기 중에도 여러 차례 새차로 바꿔 타는 지자체장도 꽤 있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홍준표 대구시장의 전용차입니다.

    취임 직후 임차했는데, 한 달 임차료는 248만 원입니다.

    4년 임기 내내 이 차를 탈 경우, 많게는 1억 2천만 원까지 쓰게 됩니다.

    전임 권영진 시장은 재임 기간 전기차 2대와 수소차 1대, 모두 3대를 사서 탔는데 3대 모두 사용기간은 1년 안팎입니다.

    새 차나 다름없는 차들이 있는데도 홍 시장은 다시 새 차를 빌려 타고있는 겁니다.

    MBC는 대구시와 홍준표 시장에게 여러 차례 질문서를 보내고, 직접 찾아가 인터뷰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제가 질문지를 보내드려서 2주 동안 기다렸잖아요.> 취재에 대해서 응하지 않겠습니다."

    민선 7기 이용섭 전 광주시장은 취임 1년이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월 174만 원씩 모두 6천1백만 원을 내고 대형 세단 K9을 임차해 탔습니다.

    [광주시 관계자]
    "이용섭 시장님께서 연세도 있으셨고 장거리 출장들이 좀 잦잖아요. 피로도가 좀 있고 하니까 아마 리스(임차)를 하셔서…"

    4만 6천km를 탄 이 전 시장의 차는 연장 계약 없이 반납했고, 지난해 7월 취임한 8기 강기정 시장은 다시 최신형 K9 대형 세단을 빌렸습니다.

    4년 임차료는 8천6백만 원.

    7기와 8기 광주시장의 전용차 임차료를 더하면 1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임차를 한 이유를 물었지만, 강 시장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강기정/광주시장]
    "<굳이 구매를 하지 않고 임차를 해서 사용하는 이유가 뭔가요?> …"

    지난해 3선에 성공한 김주수 경북 의성군수는 고급 대형 세단을 전용차로 임차했습니다.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임차로 2년마다 새 차로 바꿔타고 있는 겁니다.

    임차료만 3억 가까이 들게 됩니다.

    구매 대신 임차를 택한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이종우/의성군 총무과장]
    "리스(임차) 쪽으로 하면 (차량을) 빨리 바꿀 수도 있고, 내용연한(7년, 12만km)은 해당이 안 될 수도 있잖아요."

    MBC 전수 조사 결과,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지자체장 전용차를 임차한 지역은 민선 7기에서는 48곳, 8기에서는 54곳입니다.

    평균 월 임차료는, 7기 136만 원에서 8기에는 152만 원으로 높아졌습니다.

    관용차 임차와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는 10년 전 '최소 3년 이상 계약해 비용을 아끼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에는 임차 차량의 정의와 용도를 정해둔 곳만 일부 있을 뿐, 가격과 기간, 교체 주기 등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멀쩡한 차를 두고 비싼 값에 새 차를 빌려 타도, 수시로 새차로 바꿔 타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고헌주 한재훈 / 영상편집: 조민우 / 자료조사: 김주예 김세연 박경민 이연수

    전국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
    http://dgdesk.mbcrnd.com/official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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