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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부 손님용 의전차량, 알고보면 시장님의 '세컨드카'

[단독] 외부 손님용 의전차량, 알고보면 시장님의 '세컨드카'
입력 2023-02-14 19:44 | 수정 2023-02-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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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용차 실태를 취재한 연속 보도 이어갑니다.

    오늘은 지자체가 보유한 의전차량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의전차량은 외부 손님이 올 때, 또는 의전행사가 있을 때 활용하는 차량인데요.

    MBC의 전수조사 결과, 243개 지자체에서 열 곳 중 4곳꼴로 이 의전차량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지자체장의 세컨드카, 또 한 대의 전용차로 쓰이는 곳이 많았습니다.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남재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부산시에는 시장 전용차로 9천만 원짜리 제네시스 G80이 있고, 의전 차량이 4대 있습니다.

    누가 의전 차량을 타는 지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8개월 전 8천8백만 원을 주고 산 카니발 하이리무진.

    운행일지를 보니, 용무는 '시장업무 수행' 행선지는 '해운대 및 시내 일원'이 대부분으로 사실상 박형준 시장 혼자 타고있습니다.

    전용차보다 더 자주 이용합니다.

    [부산시 총무과 관계자]
    "시장님이 키가 183cm인가 그 정도 되는데, 그런 분들이 승용차 안에 이렇게 앉아 있는 게 엄청 힘들어요."

    또 다른 의전차량 카니발 리무진은 시장 정책보좌관이 전용차처럼 쓰고 있습니다.

    [부산시 총무과 관계자]
    "(정책보좌관한테 나가는 차량이 원래 있는 것인지…) 지자체마다 다른 사항이라서 제가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요. 전용이라는 거는 없죠."

    나머지 2대는 가끔 손님맞이용으로 쓰지만 대부분은 직원들이 업무용으로 씁니다.

    서울시도 마찬가지.

    오세훈 시장의 전용차는 9천3백만 원짜리 제네시스 G80인데, 전용차 대신 의전차량인 카니발을 주로 타고 다닙니다.

    이유도 똑같습니다.

    서울시 담당자는 "시장님 키가 커서 전용차를 타는데 불편해 의전차량을 주로 이용한다"며, "시장의 옷 같은 물품을 싣고 다녀야 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시장의 또 다른 전용차인 셈인데,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위만규/서울시청 별관 운영팀장]
    "규칙 개정안 검토를 해보겠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때 같이 검토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 횡성군에도 군수 전용차인 카니발 말고도 의전차량으로 모하비가 있습니다.

    운행기록을 보면, 의전차량으로 등록한 뒤 6개월 동안 용무는 모두 군수님 수행.

    외부 손님용으로 쓴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김햇빛/횡성군 차량관리팀]
    "대한민국에서 차로 오는데 VIP가 자기 차 끌고 오지 누가 그냥 와요. 비행기 타는 것도 아니고."

    MBC 전수조사 결과,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의전차량을 두고있는 곳은 96곳, 10곳 중 4곳꼴입니다.

    지자체에 따라 많게는 9대까지 정해뒀는데, 이용 대상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어 사실상 지자체장 재량에 달려있습니다.

    [김윤수/횡성군 차량관리팀장]
    "차량 총괄기관의 장이 군수님이기 때문에 군수님이 의전차 전용차 이렇게 하면 바꿀 수 있어요."

    지자체 의전차량의 근거가 된 건 정부의 공용차량 관리규정인데, 정작 의전차량이 있는 정부부처는 4곳뿐입니다.

    장관급 25개 부처 가운데 외빈 의전 업무가 많은 외교부가 25대, 국무조정실 6대, 기획재정부와 국가보훈처 각각 1대씩 모두 33대로, 필요가 인정된 경우에 한해 허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이성재, 한재훈 / 영상편집: 조아라 / 자료조사: 김주예, 김세연, 이연수, 박경민

    전국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
    http://dgdesk.mbcrnd.com/official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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