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금부터는 튀르키예 시리아 지역의 지진 피해 상황 전해드리겠습니다.
지진 발생 9일째, MBC 취재팀이 현장의 여러 지역들을 다니면서 피해상황을 취재하고 있는데요.
현재 수색 작업과 함께, 복구 작업도 조금씩 시작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 규모가 커서 복구가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차주혁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차 기자, 지금 차 기자 뒤로 보이는 곳이 부두 같은데요.
거기서도 복구 작업이 시작이 됐습니까?
◀ 기자 ▶
네, 취재진은 하타이 주의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 와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은 수출입 컨테이너 부두인 리막항인데요.
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 이곳에선 초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상황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지진 충격으로 무너진 컨테이너 더미, 쉴 새 없이 치솟는 연기 안쪽은 불길이 시뻘겋습니다.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화염이 계속 철판을 달궜습니다.
[알리르자/컨테이너 화물 기사]
"불이 엄청 높아져서 연기가 거의 도시를 뒤덮었고요. 화재 3일째부터 항공 진화를 시작해서 불이 꺼졌습니다."
불이 꺼진 뒤 하늘에서 내려다본 항구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층층이 쌓여있던 컨테이너들은 맥없이 무너졌고, 용광로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녹아내렸습니다.
지진 때문에 발생한 컨테이너 부두 화재는 닷새 만에 불길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열흘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저렇게 곳곳에서 계속 연기가 나고 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만큼 원상복구 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해안가 호텔들은 부서지고 무너진데다, 밀려든 바닷물에 침수 피해까지 입었습니다.
지중해와 맞닿은 관광도시이자 항구도시였던 이스켄데룬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앵커 ▶
복구가 되기까지, 백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거다, 이런 전망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차 기자가 일주일 넘게 튀르키예 전역을 돌면서 이번 지진 피해의 참상을 직접 취재하고 있잖아요?
건물이 무너진 붕괴 현장 말고도, 다른 피해들도 많다구요?
◀ 기자 ▶
취재진은 말라티야부터 이스켄데룬까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 다섯 곳을 돌며 현장 취재했습니다.
하타이 중심부에서 이곳 이스켄데룬까지 이동하는 동안에도 이번 지진의 참상을 곳곳에서 목격했습니다.
◀ 리포트 ▶
하타이 주 곳곳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쭉 뻗은 도로를 따라 지진파가 덮쳤고, 1킬로미터 넘는 구간이 깨지고 갈라졌습니다.
왕복 4차선 고속도로 가운데 2개 차선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단단한 콘크리트 도로가 성인 키 높이만큼이나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주행 도중 순식간에 갈라지고 무너진 도로 한중간에 운전자는 차만 세워놓고 몸을 피했습니다.
산복도로에선 집채만 한 바위가 굴러 떨어져 길을 막았습니다.
거대한 돌더미들이 쏟아진 곳을 따라 산이 움푹 패였고, 크고 작은 바윗덩이들은 주택가 담벼락에서 멈춰 섰습니다.
하타이 주 외곽의 한 목장은 거대한 공동묘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굴착기가 길게 파낸 도랑을 따라 희생자들의 시신이 묻히고, 그 위에는 신원을 적어넣은 나무 표식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이틀 연속 현장에 가봤더니, 하루 만에 희생자들이 얼마나 더 많이 늘었는지 한눈에 보였습니다.
12조 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튀르키예 국민들의 아픔은 곳곳에 깊게 팬 상처로 남아있었습니다.
하타이 주 이스켄데룬에서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김준형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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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주혁
하늘과 길에서 본 지진 피해‥원상복구 막막
하늘과 길에서 본 지진 피해‥원상복구 막막
입력
2023-02-14 20:03
|
수정 2023-02-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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