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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농·축·수·산림조합장 선거 앞두고 '선물·향응' 혼탁 양상

[단독] 농·축·수·산림조합장 선거 앞두고 '선물·향응' 혼탁 양상
입력 2023-02-14 20:28 | 수정 2023-02-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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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국 농협,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뽑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다음 달 8일에 일제히 치러집니다.

    지역에서 조합장의 권위는 막강한 데 반해 선거는 깜깜이로 이뤄지다 보니 금권선거로 얼룩졌던 사례가 허다했는데요.

    이번에도 한 현직 조합장이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주는 장면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차량 트렁크에서 노란색 상자를 꺼내 들고 걸어옵니다.

    검은색 차량의 뒷좌석에 이 상자를 싣더니 운전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손을 흔듭니다.

    한 달 뒤, 이 남성은 같은 장소에서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에 물건을 집어넣는가 하면 트럭에 초록색 상자 3개를 넣고 자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자산규모 1조 천7백억여 원에 조합원만 2천여 명이 넘는 농협의 현직 조합장입니다.

    취재진이 경위를 묻자, 자신이 개인적으로 준 선물이 아니라, 농협중앙회에서 나눠 준 물건이라고 해명합니다.

    [해당 농협 조합장]
    "조합원들한테 앉는 의자,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한 두 개 준 게 있어요. 중앙회에서 (준 건데) 하얀색 박스로…"

    하지만 이 조합장은 지난해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특정 조합원들에게 선물 등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해당 농협 조합원]
    "예전부터 선물을 주고 왔다는 걸 직원들한테 들었거든요. 저도 창고(영농센터)에 갔을 때 주는 걸 몇 번 봤고…냄비라든지 반찬통이라든지."

    또 다른 지역농협에서는 조합장 출마 예정자가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사과상자를 제공한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다음 달 8일,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열립니다.

    전국적으로 1천 곳이 넘는 농·축협,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뽑는 겁니다.

    선출되면 평균 1억 원의 연봉에 수천만 원 규모의 업무추진비를 받고, 조합의 경영권과 인사권도 가집니다.

    지역에서 막강한 권한을 누리는 기관장이다 보니 선거철마다 각종 금권 선거 의혹과 고발로 혼탁 양상을 보이는데, 경남 지역에서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만 벌써 13건에 이릅니다.

    지난 두 차례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도 금품 수수 등 선거 부정행위로 3천 명 넘게 단속돼, 절반 가까이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강건구(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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