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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돈 봉투 들고 왔다 거위에게 쫓겨간 후보 측근

[단독] 돈 봉투 들고 왔다 거위에게 쫓겨간 후보 측근
입력 2023-02-15 20:25 | 수정 2023-02-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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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월 8일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출마 예정자의 측근이 조합원의 집에 찾아가서 현금봉투를 건넸다가 적발되는 등 고발된 위반 행위가 전국적으로 백 건이 넘었는데요.

    박종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남성 두 명이 주택 마당에 들어섭니다.

    마당에 있던 거위 한 마리가 쇼핑백을 들고 가던 남성에게 큰 날개를 펼치며 달려듭니다.

    남성은 서둘러 현관으로 들어갔는데, 손에는 롤케이크 2개와 현금 50만 원이 담긴 쇼핑백이 들려 있었습니다.

    수협 조합장 출마 예정자의 측근으로, 조합원에게 금품을 건네며 지지를 부탁했다가 선관위에 적발됐습니다.

    또 다른 조합장 출마 예정자도 조합원 집에 직접 찾아가 현금 20만 원을 주고 나왔는데, 조합원은 곧바로 선관위에 신고했습니다.

    [00 조합원]
    "5만 원짜리 4개를 딱 우리 (탁자에) 놔두고 가셨더라고요, 이렇게 몇 집 돌려고 왔다면서…"

    지역 농협 조합장 출마를 준비하는 한 남성은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5만 원 지폐를 건넸다가 적발됐습니다.

    한 수협 조합장 출마 예정자는 지역 축제추진위원회에 후원금 명목으로 200만 원을 건네고 축제위원장은 대형 전광판에 이 남성의 후원내역을 공개했다가, 함께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다음 달 8일에 실시되는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벌써부터 금품을 제공해 표를 얻으려는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선관위에 접수된 위반행위 건수는 20여 건, 대부분이 기부행위나 금품제공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100건 가까이 고발됐습니다.

    [박 철/전남선관위 지도과장]
    "(자수 한 사람들은 불법선거를) 근절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거 20여 일을 앞두고 곳곳에서 돈 선거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에게도 자진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일/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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