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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생환, 극적 상봉‥사망 피해 더 늘듯

기적의 생환, 극적 상봉‥사망 피해 더 늘듯
입력 2023-02-18 20:15 | 수정 2023-02-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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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12일째입니다.

    이른바 생존 골든타임은 한참 지났지만, 기적 같은 구조소식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피해는 계속 커져서 전체 사망자 수가 4만 4천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담요로 몸을 덮은 생존자가 들것에 실려 조심스럽게 옮겨집니다.

    구조된 40대 남성은 아파트 건물 잔해에 갇힌 채 무려 278시간, 11일 하고도 14시간을 더 버텨 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 남성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전했습니다.

    조금 전에는 296시간 만에 또 다른 생존자가 구조됐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구조된 생존자들의 눈물겨운 사연들도 공개됐습니다.

    아흐메트는 4살난 딸과 서로 의지하며 나흘을 견딘 끝에 구조됐습니다.

    [아흐메트/생존자]
    "4일째 딸이 '아빠 저기 빛이 있어요'라고 했어요. 그 때는 뭔지 몰랐는데, 그 다음 (구조대원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구조된 이후 잠시 헤어졌던 부녀는 다시 만나 서로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내와 아들이 숨진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을 격려했던 딸에게 아버지는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아흐메트/생존자]
    "(딸이) '아빠 울지 마세요. 진정해요. 곧 구조하러 올 거예요' 라고 그랬어요."

    잠을 자다 잔해에 깔린 17살 소년 타하는 죽음을 예감하고 휴대전화를 켰습니다.

    [타하 에르뎀/지진 발생 당시]
    "이것이 저의 마지막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틀리지 않다면 나는 죽을 겁니다."

    영상을 찍는 동안에도 여진으로 화면은 계속 흔들립니다.

    [타하 에르뎀/지진 발생 당시]
    "지금도 계속 흔들리고 있습니다. 죽음은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 찾아옵니다. 신이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주길 바랍니다."

    다행히 타하는 무사히 구조됐고, 이별할 뻔했던 아버지와 어머니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구호대가 철수한 가운데 남아 있는 구조팀들이 필사적으로 수색을 펼치고 있지만, 인명 피해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사망자 집계가 며칠째 5천800여 명에서 멈췄는데도 전체 사망자는 4만 4천명에 육박했습니다.

    외신들은 26만 채 이상의 건물이 무너졌고 매몰 된 실종자가 많다며 사망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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