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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든 살든 고향으로"‥전쟁터로 돌아가는 시리아 난민들

"죽든 살든 고향으로"‥전쟁터로 돌아가는 시리아 난민들
입력 2023-02-18 20:18 | 수정 2023-02-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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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내전을 피해 튀르키예에서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이 다시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 때문에, 혹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아직 전쟁 중인 고향으로 떠나는 건데요.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지윤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 지역 밥 알-하와 국경 검문소.

    히잡을 쓴 여성이 아기를 담요에 꽁꽁 싸맨 채 안고 있습니다.

    한 아이는 잔뜩 쌓인 짐들 옆에서 손에 빵을 꼭 쥔 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6개월 동안 국경을 개방하자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모여든 시리아인들입니다

    [휘세인 이사벨 / 시리아인]
    "시리아 못간 지 3, 4년 됐고요. 이제 들어갈 수 있게 됐어요.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 가족 다 거기 있습니다."

    이곳은 시리아로 넘어갈 수 있는 국경검문소 앞입니다. 오전 9시부터 문이 열리는데요. 난민들이 이른 새벽부터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덧 철문이 열리자 군인들이 사람들을 차례차례 통과시킵니다.

    통과 인원이 정해져 있어 잠시 아빠와 떨어진 아이가 놀라기도 합니다.

    아직도 전쟁 중인 고향이지만, 가족을 만난다는 생각에 의외로 표정들은 밝습니다.

    [눌하즈 베뀔 / 시리아인]
    "(제가 살던 곳은) 이들립인데 피해가 좀 있었어요. <가족들은 괜찮나요?> 가족들은 다행히 피해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가는 거라 기쁩니다."

    또 다른 검문소에서도 국경을 넘는 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절망적인 심정으로 고향행을 택한 사람도 많습니다.

    [만수르 하무드 / 시리아인]
    "(튀르키예에서) 텐트를 받았지만 고향에서 가족과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죽든 살든, 가족과 함께 있는 게 낫겠습니다."

    문제는 시리아 내부의 심각한 상황입니다.

    국제 사회의 제재로 구호품 전달도 쉽지 않은데 피해가 밀집된 반군 점령 지역은 그나마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IS 잔당들이 민간인 상대로 테러를 벌이는가 하면, 정부군과 반군이 다시 무력 충돌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질외괴죄에서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장영근/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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