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이 나서서 화성-15형이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라는 우리 측 평가를 '몰상식하다'거나 '이치도 모른다'는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반박했습니다.
우리 정찰기들이 비행한 시간까지 언급하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의 주장을 어떻게 봐야할지, 정동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캄캄한 하늘에서 긴 꼬리와 짧은 꼬리의 섬광이 나란히 보이다 사라집니다.
지난 18일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의 낙하당시, 일본 전투기가 찍은 영상입니다.
이를 두고 북한 ICBM이 아직 대기권 재진입 능력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는데,
미사일 탄두부가 대기권 진입 후 높은 열과 압력에 갈라지면서 타 버린 걸로 추정됐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통해 "몰상식한 것", "이치도 모르는 것 같다"며 남측 평가들을 맹비난하고 재진입 기술은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각발사를 하게되면 "2단 추진체와 탄두가 분리돼 가까이에서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섬광이 두 개로 갈라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건데, 정상 분리돼 재진입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뾰족한 모양의 탄두와 달리 추진체는 길쭉하게 생겨 빙빙 돌면서 떨어지고, 무게도 달라 탄두와 같이 떨어질 수 없다는 겁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공기 저항을 다른 각도로 받으면서 떨어질 텐데, 얌전하게 떨어지기가 힘들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추진체는) 여러 조각이 나면서 분해가 되면서 떨어지겠죠."
북한은 발사까지 9시간 걸려 기습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기습발사는 유리한 순간을 골라 발사하는 것"이라면서 "당시 공중에 떠 있는 우리 정찰기가 없는 시간을 골라, 기습 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일 우리 군 정찰기 7대가 실제로 비행했던 시간을 적시하기도 했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너희들의 어떤 정보 자산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가 빈틈을 노려서 우리가 쏜 거야. 강조를 한 건데, '기습'이라는 것은 북한의 선전적인 용어일 뿐이에요."
군은 북한도 경보레이더를 갖고 있다면서도 실제 감시능력은 의문스럽다는 평가입니다.
또 우리 정찰능력을 얕잡아보려는 기만전술이라며 군은 정찰기외에도 다른 자산들이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영 / 영상편집 : 송지원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정동훈
ICBM재진입 성공?‥"몰상식한 것들"‥"기술적으로 불가능"
ICBM재진입 성공?‥"몰상식한 것들"‥"기술적으로 불가능"
입력
2023-02-20 19:45
|
수정 2023-02-20 19:5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