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모든 것이 파괴된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튀르키예 곳곳에서는 재건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선, 아이들을 위한 학교와 유치원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고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더미처럼 쌓인 빵 옆으로 닭고기가 노릇하게 익고 있습니다.
야채를 듬뿍 넣은 빵에 잘게 썬 고기를 넣으면 케밥이 완성됩니다.
점심시간 전부터 줄 서 기다린 이재민들은 케밥을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텐트에 있는 가족을 위해 포장도 합니다.
2시간 거리의 니집에서 케밥 식당을 운영하는 레쉿 씨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재료와 기계를 직접 공수해 왔습니다.
1,500명이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레쉿 퀘시케르/케밥 식당 주인]
"(제가 사는) 니집은 피해가 없어서 여기로 왔어요. 여긴 건물도 많이 무너지고 걸어가기도 무서웠습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와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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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들 사이에 비닐하우스 하나가 세워졌습니다.
앞에는 작은 신발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슬라히예에 문을 연 임시유치원입니다.
유치원 이름은 'sevgi okulu, 사랑학교고요.
학교는 어디든 있다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아직 전등도 다 달지 못했지만, 일단 수업은 시작됩니다.
그림 그리는 시간, 취재진을 직접 그려주기도 합니다.
"이거 마이크? 고마워요."
그런데, 유독 집을 그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산 아카타이/유치원 교사]
"게임할 때 장난감으로 빌딩 만들고 무너뜨리면서‥"건물 안에 사람있다" 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살던 집이 무너지고 심지어 가족을 잃은 아이들도 많아 교육 현장에는 심리학을 전공한 자원봉사자들도 배치됐습니다.
[하미데 아르칸/자원봉사자]
"(유치원) 꼭 필요하죠. 텐트 안에서 가족들이랑만 있으면 지진 얘기만 나와 정서에 좋지 않고‥걱정했는데 오히려 해맑은 아이들에게 힘을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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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는 공사 차량들이 끊임없이 드나듭니다.
톱질부터 페인트칠, 전기 시설를 설치하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건물 절반이 파괴될 정도로 피해가 컸던 이 지역에는 1만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주택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이제 곧 학교와 놀이터 같은 시설들도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를 처참하고 막막한 상황이지만, 재건의 움직임은 조금씩 시작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이슬라히예에서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장영근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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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윤수
"이재민 위해 2시간 케밥기계 싣고 와"‥튀르키예 재건 시작
"이재민 위해 2시간 케밥기계 싣고 와"‥튀르키예 재건 시작
입력
2023-02-20 20:04
|
수정 2023-02-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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