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챗 지피티가 이런 것도 하더라, 저런 것도 된다더라, 감탄도 하지만,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매국노 이완용을 아느냐고 물었는데, 조선의 독립운동가라고 대답하는 식인데요.
AI의 대답, 그 결과물을 얼마나 신뢰하고 어떻게 쓸지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거겠죠.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챗GPT'에 이완용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질문해봤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교육자'라면서, '1950년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이완용은 '을사오적'으로 꼽힌 친일파 관료로 1926년 숨졌고, 교육자라는 내용도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그래서 '매국노 이완용을 아냐'고 물었더니 이번엔 "조선의 독립운동가 중 한 사람", "대한민국 임시정부 교육총장도 맡았다"라는 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1981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삼성전자 계열사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럴 듯해 보이지만 학력도, 직장도 모두 부정확한 정보입니다.
챗GPT로 저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저는 사회부 기자인데 경제 분야를 담당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챗GPT는 온라인의 정보를 학습한 뒤 '맞을 것 같은' 대답을 스스로 판단해 정보를 재구성해서 답변합니다.
학습량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학습했을 때, 또는 질문을 잘못 이해했을 때 엉뚱한 답변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장병탁/서울대학교 AI 연구원장]
"어떻게 보면 그러니까 사람도 있는 그런 현상입니다. 저희가, 제가 머릿속으로 다 기억 정확하게 못 하니까 그냥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얘기하잖아요."
챗GPT의 학습력이 화제를 일으키면서 각 대학의 온라인 게시판에는 '과제에 활용했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과목은 A+ 또 다른 과목은 C+를 받았다'며 복불복이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조심해야 한다'는 반응 등입니다.
[이정균/대학원 졸업생]
"학부생 후배들 사이에선 (챗GPT가) 엄청 핫하더라고요. 대답을 유도하는 형태로 질문을 하면 전혀 오류인 정보들을, 약간 옳지 못한 답을 주더라고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이 잘못된 정보 전달 또는 혐오 표현의 도구로 쓰일 위험성에 대해서도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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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우
챗GPT에 '이완용 누구' 물어봤더니 "조선의 독립운동가"?
챗GPT에 '이완용 누구' 물어봤더니 "조선의 독립운동가"?
입력
2023-02-20 20:21
|
수정 2023-02-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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