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PC방에 나타난 강도수배자를 보고한 시민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을 했는데, 경찰이 한눈을 판 사이에 수배범이 눈앞에서 달아났습니다.
경찰의 어이없는 실수에 신고한 시민은 보복 범죄를 당할까 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PC방에 경찰 4명이 들어옵니다.
구석에 앉아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는 남성에게 다가가 신원 확인을 요구했습니다.
남성은 실랑이 끝에 신분증을 준 뒤 화장실을 간다며 밖으로 나가 버립니다.
그런데 경찰 1명이 뒤따라 나서는 듯하다가 남성을 내버려두고 다시 PC방으로 돌아옵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남성은 부리나케 계단 밑으로 달아납니다.
[목격자]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데 등을 돌리고…(경찰이) 결국 매장 안까지 들어오고, 그때 딱 (수배범이) 나가요."
PC방 안 경찰들은 2분 넘게 남성이 도주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달아난 남성이 수배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뒤늦게 이 남성을 찾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경찰은 수배범이 놔두고 간 가방 같은 증거물도 그냥 두고 떠났습니다.
도주한 40대 남성은 닷새 전 경남의 한 금은방에서 주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남성이 인터넷으로 강도사건을 검색하는 걸 수상하게 여긴 한 시민이 기지를 발휘해 신고한 건데, 경찰이 어이없게 놓쳐버리면서 신고자는 보복범죄를 당할까 불안에 떨게 됐습니다.
[목격자]
"저렇게 4명이나 와서 못 잡고 하는데…어떻게, 불안해서 누가 신고를 하겠어요."
경찰은 주변순찰을 강화하고 신고자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습니다.
또 수배자 검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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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은민
[단독] 강도범 코앞에서 놓친 경찰‥"신고한 사람만 불안"
[단독] 강도범 코앞에서 놓친 경찰‥"신고한 사람만 불안"
입력
2023-02-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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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2-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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