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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산항 장악한 조폭들‥무기는 '경찰 신고'?

[단독] 부산항 장악한 조폭들‥무기는 '경찰 신고'?
입력 2023-02-20 20:27 | 수정 2023-02-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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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항 부두에서 조직 폭력배들이 배의 주인들을 협박해서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뺏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선박에 기름을 공급하는 판매 업자들을 노렸는데, 피해 금액이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장한 남성들이 선박에 올라타더니 무리를 지어 돌아다닙니다.

    주위를 살피던 남성들은 옆에 정박 중이던 선박으로 이동하더니, 잠시 뒤 차를 타고 부두를 빠져나갑니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 조폭들인데, 보호비를 뜯기 위해 배에 올라탄 겁니다.

    이들이 주로 노린 것은 선박에 기름을 공급하는 해상유 판매업자들이었습니다.

    [부산항 부두 관계자]
    "조직폭력배 휘하의 조직원들이 보호를 한다는 명목으로… 대여섯 개 되는 파가 들어와서…"

    선주 수십 명에게 한 사람당 150에서 500만 원씩, 3년 넘게 수억 원의 돈을 뜯어 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곳 부두에 계류 중인 배 위에 직접 올라타거나 인근에 차를 세우고 선주들을 불러내는 방식으로 현금을 받아갔습니다.

    조폭들은 물리적 폭력보다 '해경 신고'를 앞세웠습니다.

    [피해 선박 관계자]
    "안 그러면 여기서 아예 일을 못한다…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해버리는데 저희야 뭐 먹고 살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다 시키는 대로 해야죠."

    해상유를 불법 판매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대여섯 시간 동안 출항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경찰 관계자]
    "허위 신고지만 경찰관은 현장에 나가서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점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자기 영업에 대해서 지장이 있으니까 악용을 하려는…"

    경찰은 피해자들이 집단으로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폭력배들의 갈취 혐의에 대해 공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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