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마 지금쯤이면 지난달 사용한 가스, 전기 요금 청구서 받으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추운 날씨에도 아낀다고 아꼈는데도 지난달 못지않게 부담스러운 금액이 나왔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가스나 전기를 특히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정준 씨 부부는 22개월 된 아들과 인천 영종도의 방 3개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엊그제 받은 고지서에 난방비, 도시가스 요금으로 16만 5천310원이 부과됐는데, 1년 전보다 50%나 늘었습니다.
지난달 17만 원이 넘게 나온 난방비에 놀라서 실내 온도를 낮추고, 난방을 덜 해서 이 정도입니다.
[이정준]
"아이를 데리고 이제 외출하는 경우가 좀 잦아졌고요. 보일러를 틀지 않기 위해서…그리고 또 집에 들어오면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서 방 한군데서 생활을 한다거나…."
가게 운영을 위해 가스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들에겐 이번 고지서가 더 큰 충격입니다.
"고지서에 벌벌 떤다 벌벌 떤다."
참다못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유은파 사장/미용실 운영]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이렇게 80%가 넘게 부과가 됐습니다. 그래서 다들 정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걸 내야 돼, 말아야 돼 하고 고민을 하고 있고."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실시한 긴급 난방비 실태 조사 결과 난방비가 30% 이상 올랐다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에 달했습니다.
전기도 부담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전기보일러나 전기 냉·온풍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월 사용분부턴 킬로와트시 당 13.1원씩 오른 요금이 반영됐습니다.
관악구에서 24시간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김익환 씨도 한숨이 나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노래방 기계도, 냉난방도 모두 전기로 돌리는데 1월 사용료가 95만 원이 나왔습니다.
비슷하게 전기를 쓴 12월보다 20만 원 넘게 뛰었습니다.
[김익환/코인노래방 운영]
"작년까지는 사실 임대료만 걱정했는데 전기세를 걱정해 본 적은 없거든요. 가능한 만큼 대출을 받아서 지금까지 버티고 버텨왔는데 이제 앞으로 전기세마저 올라버리면 이게 감당이 될까…"
이들은 납부유예나 분할납부 같은 임시방편 말고, 정부가 소상공인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포함시켜 요금 할인 등 혜택을 주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설 개선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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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윤선
"아껴썼는데도‥" 1월 도시가스·전기 요금도 '후덜덜'
"아껴썼는데도‥" 1월 도시가스·전기 요금도 '후덜덜'
입력
2023-02-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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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2-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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