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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판다 '샹샹', 못 돌아온 '러러'‥외교 문제 우려?

돌아온 판다 '샹샹', 못 돌아온 '러러'‥외교 문제 우려?
입력 2023-02-22 20:20 | 수정 2023-02-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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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이 일본에 빌려줬던 판다 한 쌍이 일본에서 낳은 '샹샹'이 어제 중국으로 돌아왔는데, 이 모습이 언론에 생중계될 만큼 양국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합니다.

    판다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중국 외교의 상징이기 때문인데요.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일본에서 돌아온 판다 '샹샹'이 탄 전용기가 중국 청두 공항에 도착합니다.

    검역 요원들이 여러 차례 소독을 한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 샹샹.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판다 '샹샹'이 타고 있는 화물 상자가 우리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이 장면은 중국 언론을 통해 생중계 됐습니다.

    앞서 일본에서는 70:1의 경쟁률을 뚫고 모인 관람객들이 샹샹을 환송했습니다.

    [유키/관람객]
    "저는 판다 '샹샹'을 기꺼이 떠나보내고 싶었지만, 막상 샹샹을 보니 너무 그리울 거 같아요."

    샹샹은 중국이 일본에 빌려준 한 쌍의 판다 사이에서 지난 2017년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두 살이 되는 해 소유권이 있는 중국에 반환하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일본의 간청 등으로 샹샹은 양국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며, 올해까지 일본에서 지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샹샹은 일본에 살고 있는 다른 자이언트 판다들과 함께, 중국과 일본 사람들 사이의 우정에 독특한 기여를 했습니다."

    멸종 위기에 놓여있는 판다는 중국 외 반출이 엄격히 관리되는데요, 중국 정부는 관계 회복이 필요하거나, 우호적인 국가에만 판다를 선물하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는 14번이나 중국에 판다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최근 '정찰 풍선' 격추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미국에도 판다 '러러'가 지내고 있었는데, 이달 초 사망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는 러러가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정신적, 육체적 질병을 겪고 있다'고 학대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어서 중국 누리꾼들은 러러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도 전문가를 미국에 파견해 사망 원인을 조사할 계획인데, 판다가 중국 외교의 상징인 만큼, 정치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고별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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