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오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노동계는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국정원 수사관이 기자를 사칭해 현장을 촬영하다가 발각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에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간부에 대한 압수수색이었습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
"영장이 나왔다는 걸 제가 보여드려야 되니까, 법적으로…"
[민주노총 관계자]
"변호사 들어오면 진행한다고 아까 저기서 얘기한 거 들으셨잖아요. 그런데 왜 갑자기 들어오시는 거예요? <여기 있을게요.>"
1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국정원은 해당 간부의 책상과 PC,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요. 자세한 사항은 피의사실 관련된 부분이라서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창원간첩단' 사건과 같은 혐의입니까?>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비슷한 시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간부가 속한 경남 거제의 사무실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습니다.
국정원과 경찰은 지난 1일 이른바 '창원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경남진보연합 활동가 등 4명을 구속했는데, 노조 간부들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습니다.
노조 측은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강연석/금속노조 경남지부 선전홍보부장]
"노동탄압 영역의 일환으로써 이 부분이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물론 명분으로는 국가보안법을 가져오고 있지만…"
기자회견 도중, 이 모습을 촬영하던 한 남성을 둘러싸고 격한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신분 확인해." "가방 벗어."
민주노총은 남성이 자신을 기자라고 소개했지만 소지품에서 국정원 수사관 물품이 발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최희태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책국장]
"기자증 보여달라 하니까 갑자기 도망치려고 했어요. 국가정보원 옷이 그 사람 가방에서 나왔어요. 이동통신기기도 확인되었습니다."
민주노총은 국정원이 민간인 사찰을 시도했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국정원은 "수사관이 기자라고 사칭한 사실이 없으며, 조합원들로부터 사법경찰관증과 휴대폰을 강탈당하고 상해를 입었다"고만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손원락 (경남) / 영상제공: 금속노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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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서창우
금속노조 경남지부 압수수색‥국정원 수사관 기자 사칭 논란
금속노조 경남지부 압수수색‥국정원 수사관 기자 사칭 논란
입력
2023-02-23 20:03
|
수정 2023-02-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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