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가 25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죠?
이 '인구 절벽' 문제는 '군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입대할 젊은 인구가 줄어들면서, 군 부대들도 해체가 되기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부대가 사라진 곳에서는 지방 소멸의 위기감까지 돌고 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대 출입문은 굳게 잠겨있고 오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신병들의 함성으로 가득했을 곳엔 적막만 감돌고 있습니다.
1953년에 창설됐던 육군 27사단이 근 70년 만에 해체되면서, 신병교육대도 문을 닫은 겁니다.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27사단 이기자 부대 마크는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옛 주둔지에도 지금은 다른 부대가 들어와 있습니다.
대신 다른 부대가 일부 들어오기도 했지만, 장병들에게 크게 의존했던 지역 상인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타격은 적지 않습니다.
[화천군 상인]
"아무래도 지장이 있죠. (펜션 투숙객이) 삼분의 일 정도 줄었다고 보면 돼요."
[화천군 상인]
"터미널 쪽 이런 데에는 있는데, 이쪽 구석에는 아예 없죠, 군인들. 식당 웬만한 데는 거의 죽었다고 보면 돼요."
도시 자체의 활력도 줄었다며 주민들은 실망하고 있습니다.
[화천군 주민]
"(분위기가) 달라졌죠. 장날인데 사람이 없잖아요. 없어요, 젊은 사람. 사람이 점점 빠지는데 좋아질 수가 있겠어요?"
강원도 양구에 있던 2사단도 4년 전 해체된 뒤, 아예 다른 지역으로 내려가 재편성됐습니다.
그러잖아도 인구가 줄어 '지방 소멸'의 위기감을 느끼던 접경 지역에선 대책을 호소합니다.
[양구군 상인]
"1개 사단에 의존을 하고 있는데 병사들이 이제 점점 숫자가 줄고, 이제는 군 장병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판단이 되고…"
부대 해체는 계속 늘어, 5년 전부터 강원도와 경기 북부 등의 1개 군단과 6개 사단이 해체되거나 다른 부대와 합쳐 재편성됐습니다.
8군단은 올해 안에, 28사단은 오는 2025년에 해체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력 의존도를 줄인 국방개혁이 이뤄진 영향도 있지만 입대 자원 감소가 문제입니다.
지난 2018년 59만 9천 명이던 우리 군 병력은 10만 명 가까이 줄어든 50만 명 선입니다.
일단 국방부는 인공지능·무인화 등 전력 현대화로 병력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지난 8일)]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방혁신 4.0'을 기본 계획으로 수립하고, AI 기반의 유·무인 복합 체계를…"
이미 '20세 남자' 인구 숫자는 올해 25만 5천 명에서 2037년이면 20만 명 선이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군은 국가를 지키는 임무에 더해, 다가온 '인구 절벽'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조민우 / 그래픽: 김지인 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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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의표
'인구 절벽'에 군 부대도 해체·통합‥"전력 현대화 추진"
'인구 절벽'에 군 부대도 해체·통합‥"전력 현대화 추진"
입력
2023-02-23 20:05
|
수정 2023-02-2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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