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째 장기화 되고 있는 와중에 러시아와 중국의 연대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의 외교 수장, 왕이 공산당 위원을 두 팔 벌려서 환영했고요.
지난해 발생한 러시아의 해저가스관 폭발 사건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크렘린궁 접견실에 들어서자 푸틴 대통령이 두 팔을 벌려 환영합니다.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5미터 길이의 하얀 타원형 탁자에 가깝게 앉아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숄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이 탁자를 두고 멀리 앉았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친애하는 친구이자 동료인 왕이, 우리는 러시아에서 당신을 만나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을 거듭 요청했고 왕이 위원도 양국 관계를 태산에 빗대며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왕이/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도 않고 제3자의 간섭과 협박에 영향을 받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발생한 러시아 해저 가스관 폭발 사건에 대해서도 두 나라 외교 라인은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당초 미국과 서방 세계는 러시아의 테러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의 공동 조사 요구는 거절했습니다.
오히려 러시아의 에너지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소행이라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는데, 중·러가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바실리 네벤쟈/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미국은 몇 가지 성명을 발표했는데 러시아가 미국에 반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면 해저가스관을 파괴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요약됩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는 러시아가 이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결의안 초안을 제안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환영합니다."
하지만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이나 교역 확대와 같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맞서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서방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중국의 고심이 드러났다는 분석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 (파리)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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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명아
바짝 마주 앉은 중·러‥가스관 폭발도 공동 대응
바짝 마주 앉은 중·러‥가스관 폭발도 공동 대응
입력
2023-02-23 20:33
|
수정 2023-02-2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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